[Hot Interview] 공효진 "나에게도 대중이 원치 않는, 침체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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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 아니라 변화 하고 싶은 배우로….”
“빨간 립스틱이 자연스러운 지금, 변신이 아니라 변화한 공효진이다.”
데뷔 10년차 배우 공효진. 소위 인기 작품마다 이름을 올린 그는 최근 ‘파스타’와 ‘최고의 사랑’에 연이어 출연하며 ‘무르익은 공효진표 연기’로 당당히 ‘로맨틱 퀸’ 자리를 꿰찼다. 어리바리 요리사에서 소위 한물간 전직 걸그룹 멤버로 변신을 꾀한 그는, ‘변신’이 아닌 ‘변화’였다며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개성파’ 배우 공효진. ‘내가 좋아하는 배우’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그녀의 매력은 무엇일까.
# “'파스타'로 남성팬心, '최고사'의 인기…'롤코' 체질인가 봐요"‘파스타’로 이른 바 ‘공효진표 연기’ 진가를 발휘한 그는 차기작 ‘최고의 사랑’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연기의 정점을 찍으며 인기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여배우들의 꿈꾸는 최고의 인기 스타가 아닌, 한물간 스타지만 참 아름답게도, 사랑스럽게도 표현하며 남녀팬을 아우르는 인기를 얻고 있다.
꿈에 그리던 화장품 CF도 거머쥐었다.
“며칠 쉬었다고 피로가 풀리지는 않네요. 마지막 방송분까지 새벽 5시 촬영을 이어갔는데, 정말 ‘파스타’를 뛰어넘는 최악의 드라마였어요.”
드라마 종영 후 잠깐의 휴식기를 보낸 공효진을 서울 모처의 카페에서 만났다. 16부작 여주인공으로 많은 분량을 소화해낸 그는 ‘최고의 사랑’이 아닌 ‘최고의 스케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말 힘든 드라마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정말 최고의 작품이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노력한 만큼, 그 결실 또한 좋았고 사랑을 받은 거 같아요. 특히 마냥 망가진 캐릭터도 아니고 충분히 사랑스럽고, 행복한 인물로 그려져 뿌듯하고 기뻐요.”
함께 출연한 차승원, 윤계상, 유인나 등 배우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의 촬영 스케줄은 빡빡했다. 평소 마른 몸이기도 했지만 밤샘 촬영을 각오하고 일부러 살을 찌우고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평소 체중의 3kg이 더 빠진 상태로 드라마를 마무리 했다.
“매 작품마다 스케줄 갱신을 하는 건가요. ‘미쓰 홍당무’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파스타’는 더했고, ‘최고의 사랑’은 최고였죠. 하지만 그 만큼 더 큰 사랑을 받은 건 사실이에요. 제 연기를 잘 받아준 차승원 오빠에게 묻어간 부분도 물론 있구요. 드라마 또한 분명한 메시지를 준 작품이에요. 작가님은 끝까지 그 힘을 잃지 않고 끌고 갔고 때문에 칭찬 받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 ‘인기★’ 공효진 “나에게도 침체기는 있었다”
영화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미쓰 홍당무’, 드라마 ‘내 멋대로 해라’, ‘고맙습니다’, ‘상두야 학교가자’,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 이름만으로 충분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데뷔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공효진.
그러나 그에게도 침체기가 있었다.
“‘최고의 사랑’에서 최고 인기를 모으다가 어느 순간 하락한 걸그룹 멤버로 출연했는데, 사실 연예인이라면 갑작스러운 사고나, 작품이 안 되거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관심 밖으로 밀려난 적도 있고, 침체기도 물론 있었죠.”
2004년 즈음, 공효진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일의 재미에 대해, 그리고 대중에 관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시기를 겪었단다.
특히 그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도박’, ‘로또’에 표현하기도 했다.
“일도 싫고, 재미도 없고, 대중이 나를 원하지 않는 것도 같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참 도박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로또나 복권처럼. 어느 날 출연한 작품이 예상도 못했는데 대박이 나거나, 하루아침에 빵 터지는. 그렇기에 예상도, 준비도 할 수 없죠. 물론 그게 이 직업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내며 ‘개성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이지만, 남다른 고충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 안에서 한국의 여배우로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배우들은 언제, 어느 순간 찾아올지 모르는 순간을 준비해야 할 거 같아요. 예상치 못한 순간이 오기도 하고, 그 때에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막연히 아무 작품이나 출연해서 이름을 이어가야지가 아닌, 공백기를 충분히 겪으면서 자기 에너지를 담아 놓고 내공을 닦으면 기회가 주어졌을 때 폭발 할 수 있도록 내면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비슷한 연기'라고 꼽는 이들도 물론 있다. 공효진은 이렇게 말한다.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건 욕심이지 않을까요. 변신은 더 어렵고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저에게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 인물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분명 그 또한 변신이고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빨간 립스틱이 안어울렸는데 이제는 자연스럽다면, 변신이 아닌 변화일테죠."
'미스 홍당무'로 본격적으로 망가진 공효진은 '피스타'와 '최고의 사랑'을 통해 비로소 공효진표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변화다.
차기작 또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그 수위는 높고 깊단다.
"하이 코미디에요. 하정우 오빠와의 만남 만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인데, 더욱이 뭐만 하면 뽀뽀하는 신이 정말 많아요, 특이한 여자 캐릭터로 기대도 되고, 앞으로 점점 더 어려운 작품을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언젠가는 영화제 후보에 올라 자리에 서보기도 하고 그러고 싶어요. 참, 사극 영화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말고(볼멘소리). 목소리가 좀 안어울리나요?(하하)."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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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립스틱이 자연스러운 지금, 변신이 아니라 변화한 공효진이다.”
데뷔 10년차 배우 공효진. 소위 인기 작품마다 이름을 올린 그는 최근 ‘파스타’와 ‘최고의 사랑’에 연이어 출연하며 ‘무르익은 공효진표 연기’로 당당히 ‘로맨틱 퀸’ 자리를 꿰찼다. 어리바리 요리사에서 소위 한물간 전직 걸그룹 멤버로 변신을 꾀한 그는, ‘변신’이 아닌 ‘변화’였다며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결코 미워할 수 없는 ‘개성파’ 배우 공효진. ‘내가 좋아하는 배우’에서 ‘누구나 좋아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그녀의 매력은 무엇일까.
# “'파스타'로 남성팬心, '최고사'의 인기…'롤코' 체질인가 봐요"‘파스타’로 이른 바 ‘공효진표 연기’ 진가를 발휘한 그는 차기작 ‘최고의 사랑’을 통해 로맨틱 코미디 연기의 정점을 찍으며 인기스타로 거듭나고 있다.
여배우들의 꿈꾸는 최고의 인기 스타가 아닌, 한물간 스타지만 참 아름답게도, 사랑스럽게도 표현하며 남녀팬을 아우르는 인기를 얻고 있다.
꿈에 그리던 화장품 CF도 거머쥐었다.
“며칠 쉬었다고 피로가 풀리지는 않네요. 마지막 방송분까지 새벽 5시 촬영을 이어갔는데, 정말 ‘파스타’를 뛰어넘는 최악의 드라마였어요.”
드라마 종영 후 잠깐의 휴식기를 보낸 공효진을 서울 모처의 카페에서 만났다. 16부작 여주인공으로 많은 분량을 소화해낸 그는 ‘최고의 사랑’이 아닌 ‘최고의 스케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말 힘든 드라마였던 거 같아요. 하지만 정말 최고의 작품이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노력한 만큼, 그 결실 또한 좋았고 사랑을 받은 거 같아요. 특히 마냥 망가진 캐릭터도 아니고 충분히 사랑스럽고, 행복한 인물로 그려져 뿌듯하고 기뻐요.”
함께 출연한 차승원, 윤계상, 유인나 등 배우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그의 촬영 스케줄은 빡빡했다. 평소 마른 몸이기도 했지만 밤샘 촬영을 각오하고 일부러 살을 찌우고 촬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평소 체중의 3kg이 더 빠진 상태로 드라마를 마무리 했다.
“매 작품마다 스케줄 갱신을 하는 건가요. ‘미쓰 홍당무’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파스타’는 더했고, ‘최고의 사랑’은 최고였죠. 하지만 그 만큼 더 큰 사랑을 받은 건 사실이에요. 제 연기를 잘 받아준 차승원 오빠에게 묻어간 부분도 물론 있구요. 드라마 또한 분명한 메시지를 준 작품이에요. 작가님은 끝까지 그 힘을 잃지 않고 끌고 갔고 때문에 칭찬 받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 ‘인기★’ 공효진 “나에게도 침체기는 있었다”
영화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미쓰 홍당무’, 드라마 ‘내 멋대로 해라’, ‘고맙습니다’, ‘상두야 학교가자’, ‘파스타’, ‘최고의 사랑’ 등 이름만으로 충분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데뷔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공효진.
그러나 그에게도 침체기가 있었다.
“‘최고의 사랑’에서 최고 인기를 모으다가 어느 순간 하락한 걸그룹 멤버로 출연했는데, 사실 연예인이라면 갑작스러운 사고나, 작품이 안 되거나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 또한 관심 밖으로 밀려난 적도 있고, 침체기도 물론 있었죠.”
2004년 즈음, 공효진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일의 재미에 대해, 그리고 대중에 관심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 시기를 겪었단다.
특히 그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해 ‘도박’, ‘로또’에 표현하기도 했다.
“일도 싫고, 재미도 없고, 대중이 나를 원하지 않는 것도 같고, 많은 생각을 하면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참 도박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로또나 복권처럼. 어느 날 출연한 작품이 예상도 못했는데 대박이 나거나, 하루아침에 빵 터지는. 그렇기에 예상도, 준비도 할 수 없죠. 물론 그게 이 직업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도 들어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내며 ‘개성파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이지만, 남다른 고충이 있었다. 그리고 그 경험 안에서 한국의 여배우로서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배우들은 언제, 어느 순간 찾아올지 모르는 순간을 준비해야 할 거 같아요. 예상치 못한 순간이 오기도 하고, 그 때에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막연히 아무 작품이나 출연해서 이름을 이어가야지가 아닌, 공백기를 충분히 겪으면서 자기 에너지를 담아 놓고 내공을 닦으면 기회가 주어졌을 때 폭발 할 수 있도록 내면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죠.”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각기 다른 색깔의 캐릭터를 선보였지만, '비슷한 연기'라고 꼽는 이들도 물론 있다. 공효진은 이렇게 말한다.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그건 욕심이지 않을까요. 변신은 더 어렵고 아직은 많이 부족한 저에게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그 인물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분명 그 또한 변신이고 변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빨간 립스틱이 안어울렸는데 이제는 자연스럽다면, 변신이 아닌 변화일테죠."
'미스 홍당무'로 본격적으로 망가진 공효진은 '피스타'와 '최고의 사랑'을 통해 비로소 공효진표 농익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변화다.
차기작 또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그러나 그 수위는 높고 깊단다.
"하이 코미디에요. 하정우 오빠와의 만남 만으로도 기대를 하고 있는 작품인데, 더욱이 뭐만 하면 뽀뽀하는 신이 정말 많아요, 특이한 여자 캐릭터로 기대도 되고, 앞으로 점점 더 어려운 작품을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언젠가는 영화제 후보에 올라 자리에 서보기도 하고 그러고 싶어요. 참, 사극 영화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 말고(볼멘소리). 목소리가 좀 안어울리나요?(하하)."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 사진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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