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경매 낙찰률 80%선…봄바람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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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ㆍK옥션 여름경매 118억 몰려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과 K옥션의 여름철 메이저 경매 낙찰률이 79%까지 치솟으며 국내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고미술품과 근 · 현대 작품들이 고가에 팔렸고 약 118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매출은 지난 3월보다 10% 이상 늘었고 낙찰률은 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9일 경매를 실시한 서울옥션은 출품작 160점 중 123점을 팔아 낙찰률 77%(낙찰총액 63억원)를 기록했다. 앞서 K옥션은 출품작 161점 중 132점을 팔아 낙찰률 81%(낙찰총액 55억원)를 넘겼다. 경매시장이 활기를 띠는 것은 대가들의 작품값이 조정을 받은 데다 뉴욕 런던 홍콩 경매 낙찰률이 70%대를 유지하며 국제 미술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에서는 김환기 이우환 이대원 오치균 등 인기 작가에 주문이 몰렸다. 김환기의 작품 7점중 6점이 팔렸다. 서울옥션이 출품한 '항아리와 매화'는 15억원에 팔려 올여름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K옥션에서는 '창공을 날으는 새'가 추정가(7억원)보다 높은 9억4000만원에 경매됐다.
미국 뉴욕 구겐하임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는 이우환 역시 출품작 14점(서울옥션 4점,K옥션 10점) 중 13점이 낙찰돼 꾸준한 인기를 과시했다. '선으로부터'는 4억2000만원을 써낸 서면 응찰자에게 돌아갔다. 오치균의 작품들도 새 주인을 찾아갔다. 900만원에 경매를 시작한 '친구의 아파트'는 전화 응찰자들의 경합 끝에 1400만원,'봄꽃'은 8000만원,누드 작품은 1800만원에 낙찰됐다. 도상봉의 '라일락'(1억9000만원),이대원의 '농원'(1억5000만원),김창열의 'PAJK 3-1091'(1억500만원),김종학의 '해경'(5400만원)도 고가에 팔려 나갔다.
K옥션의 경매 성사금액은 처음으로 추정가액의 100%에 달했다. 서울옥션의 기획 경매 'Unveil'의 낙찰률은 86%까지 치솟았다. 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국내 미술시장이 양적으로 활발해지고,질적으로 성숙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엔 그림시장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