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증시]<下>"4분기 강세장 노려라…소외株에도 관심을"

그리스 재정긴축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그간 증시를 짓누르던 악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여전하지만 올 상반기보다 나은 하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높다.

4일 <한경닷컴>이 국내 20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총 15곳에서 올 4분기 코스피지수가 고점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약후강(前藥後强)'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고자 하는 투자자라면 지금부터 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우증권은 "대외 환경 변화에 입각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선진국의 경기 모멘텀(상승 동력) 회복과 신흥국 인플레이션 안정에 대한 기대는 금리 상승과 더불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대적으로 주식의 투자메리트가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SK증권, LIG투자증권, 동부증권, NH투자증권, 현대증권 등이 하반기가 시작되는 첫 달인 7월부터 매수 비중을 확대해나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동부증권은 "3분기 이후에는 복잡하게 얽힌 문제들이 풀려가면서 추세적인 상승국면에 복귀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인내를 갖고 투자기간을 연말까지 늘려잡으면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투자전략은 자동차와 화학 등 기존 주도주를 위주로 세우는 게 좋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간 소외됐던 IT(전기전자)와 금융, 내수 업종 등에 관심을 확대하라는 조언도 만만치 않았다.토러스투자증권은 "4분기부터 시작되는 상승세는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회복 수혜업종까지 주도 업종이 확산되고 가격 매력이 부각되는 중소형주로 관심이 재차 확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성장률과 변동성 지표가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기업이익의 재평가 과정이 나타날 것"이라며 "과거 평균에 비해 이익이 급증한 업종 중 하반기 코스피 전체 기업이익 증가에 기여율이 높은 업종은 자동차와 정유주"라고 설명했다.

이 증권사는 "올 하반기 한국은 수출보다는 내수 모멘텀이 확장될 것"이라며 "중국관련 소비 수혜주인 필수소비재와 유통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한화증권도 "기존 주도주 위주의 전략에서 섹터를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며 "설비투자 관련주 중심의 지수 견인을 염두에 둔 산업재, 대표주내에서 사상최대 이익 2년차를 기록하는 종목들로 섹터 비중을 집중하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