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고섬 "특별감사로도 은행잔고 확인 못해"
입력
수정
중국고섬이 특별감사로도 문제가 된 은행 잔고를 대부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고섬은 지난 30일 오후 8시 16분 공시를 내고 특별감사인으로 선임된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작년 말 기준 회사 은행잔고를 확인한 결과, "9300만위안(약 153억원)이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고섬은 작년 말 은행 잔고가 11억위안(약 1980억원)이란 재무제표를 작성해 지난 2월말 공시했다. 이 은행잔고 중 10억700만위안(약 1660억원)이 행방불명됐다는 얘기다.
PwC는 또 당초 1억5700만위안(약 260억원)으로 기재돼 있던 은행 부채가 실제로는 2억8500만위안(약 470억원)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1억2800만위안(약 210억원)의 빚이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것.
PwC는 앞으로 부족한 은행 잔고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하는 한편, 가장 최근의 재무정보를 기반으로 회사와 재무 영향을 다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회계장부에 분식이 있었다는 점이 또한번 확인된 이상 중국고섬이 '적정한' 감사의견을 받기는 사실상 힘들어 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절'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지 않다.
중국고섬 문제에 정통한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문제가 된 은행 잔고를 상각 처리한 뒤 대규모 손실로 다시 기재해 재무제표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감사인은 한정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정' 의견만 받아도 퇴출은 면할수 있어 감사인과 회사, 주주 모두 최악의 상황은 피할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고섬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 재개가 가능하다. 한편, 중국고섬은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 계획도 잠정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고섬은 21억6000만위안(약 3560억원) 규모의 '화상 프로젝트'와 관련, 장비 공급업자 및 도급업자와 12억위안(약 1980억원)의 여러 계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3억9100만위안(약 645억원)이 실제 지급된 사실이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중국고섬 사외이사들은 특별감사 기간인 점을 감안해 경영진에 관련 계약 지불 보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화상 프로젝트'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 등을 조언할 수 있는 독립된 자문역도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이 독립 자문역은 특별감사가 마무리된 이후 조사를 끝마치고 재무적 상황 등을 감안해 주주들의 승인을 구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중국고섬은 지난 30일 오후 8시 16분 공시를 내고 특별감사인으로 선임된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가 작년 말 기준 회사 은행잔고를 확인한 결과, "9300만위안(약 153억원)이었다는 점을 시사하는 증거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당초 중국고섬은 작년 말 은행 잔고가 11억위안(약 1980억원)이란 재무제표를 작성해 지난 2월말 공시했다. 이 은행잔고 중 10억700만위안(약 1660억원)이 행방불명됐다는 얘기다.
PwC는 또 당초 1억5700만위안(약 260억원)으로 기재돼 있던 은행 부채가 실제로는 2억8500만위안(약 470억원)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전했다. 1억2800만위안(약 210억원)의 빚이 더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것.
PwC는 앞으로 부족한 은행 잔고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조사하는 한편, 가장 최근의 재무정보를 기반으로 회사와 재무 영향을 다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회계장부에 분식이 있었다는 점이 또한번 확인된 이상 중국고섬이 '적정한' 감사의견을 받기는 사실상 힘들어 졌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절' 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될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지 않다.
중국고섬 문제에 정통한 한 증권사 고위 임원은 "문제가 된 은행 잔고를 상각 처리한 뒤 대규모 손실로 다시 기재해 재무제표를 확정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경우 감사인은 한정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정' 의견만 받아도 퇴출은 면할수 있어 감사인과 회사, 주주 모두 최악의 상황은 피할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고섬이 감사의견 '한정'을 받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거래 재개가 가능하다. 한편, 중국고섬은 진행 중인 대규모 투자 계획도 잠정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고섬은 21억6000만위안(약 3560억원) 규모의 '화상 프로젝트'와 관련, 장비 공급업자 및 도급업자와 12억위안(약 1980억원)의 여러 계약을 체결했고, 이 가운데 3억9100만위안(약 645억원)이 실제 지급된 사실이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중국고섬 사외이사들은 특별감사 기간인 점을 감안해 경영진에 관련 계약 지불 보류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또 '화상 프로젝트'의 상업적 실행 가능성 등을 조언할 수 있는 독립된 자문역도 선임키로 했다고 밝혔다.이 독립 자문역은 특별감사가 마무리된 이후 조사를 끝마치고 재무적 상황 등을 감안해 주주들의 승인을 구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