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한 표라도 더…" 정·재계, 평창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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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D-2 더반 현지 리포트이명박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정부와 재계 인사들이 세 번째 도전하는 강원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동쪽 끝 항구도시 더반에서 총력 지원에 나섰다.
평창 '새로운 지평' 슬로건
MB 직접 PT "지성이면 감천"
이건희 회장 등 부동표 잡기
이 대통령은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등과 함께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이 이뤄지는 더반에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도착했다. 전날 오후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 회장과 평창유치위원장인 조 회장,대한체육회(KOC) 회장인 박 회장 등이 도착해 짐을 풀었다. ◆'더반' 승리 위해 힘 모은 정부와 재계
IOC는 6일 밤 강원 평창과 독일 뮌헨,프랑스 안시 등 3개 후보 도시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는 대로 투표에 들어가 밤 12시께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발표한다. 평창유치단 측은 "안팎에서 조금 앞서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뚜껑이 열릴 때까지는 낙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7일 오전까지 더반에 머물며 평창의 유치활동 지원에 주력할 예정이다. 각국 IOC 위원들을 상대로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이 대통령은 3일 오후 고위 전략회의를 갖고 "하나 하나 철저히 점검하고 끝까지 실수가 없어야 한다"며 "지성이면 감천이다. 하늘을 움직이자"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남아공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목이 아프도록 프레젠테이션 연습을 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더반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리허설에 참석해 늦게까지 유치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이 큰 이건희 회장은 동료 IOC 위원 등을 상대로 세 번째 도전하는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명분과 당위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그동안 세계 각국을 누비며 평창 지지를 호소해온 이 회장은 더반에선 막판 부동표를 잡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겸 부회장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도 현지에서 평창의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조 회장과 박 회장은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 등 평창올림픽 유치대표단과 함께 연일 프레젠테이션 리허설을 갖는 등 막바지 준비에 전력하고 있다. 부산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2006년 토리노올림픽 동메달리스트 토비 도슨도 이날부터 프레젠테이션 준비에 참여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힘을 보탰다. ◆선두로 나선 평창…자신할 수는 없다
"근소하게 선두로 나선 평창과 2위인 뮌헨의 싸움이 될 것이다. " 게하르트 하이베르크 노르웨이,데니스 오스왈트 스위스 IOC 위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평창유치단의 분석도 이와 일치한다. 20~30명의 IOC 위원이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했으며,최종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가닥을 잡을 이들의 표심이 최종 승자를 가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제일기획의 지원으로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평창은 동계스포츠의 무대 확대를,뮌헨은 동계스포츠의 유산과 전통을 각각의 테마로 잡고 있다. 평창유치단은 2010년 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스물한 번의 대회가 일본의 두 차례 개최를 제외하면 줄곧 유럽과 북미에서만 열렸다는 점을 지적하며 동계스포츠의 지평 확대를 위해 '평창 적임론'을 펼칠 예정이다. 슬로건은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이다.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추진하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동계올림픽의 유럽 유치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수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선정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불참을 선언했다.
더반(남아공)=김수언/서기열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