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행복한 노후 지름길은 '저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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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유럽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사회에 진입한 유럽 국가들의 노후 대비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유럽 여러 나라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국가는 스위스였습니다. 한국에서 얼마 전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한 '3층 보장구조'가 잘 정착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위스 국민들은 20세가 넘어 직장을 잡으면 두 가지 연금을 반드시 가입해야 합니다. 먼저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적연금입니다. 우리로 치면 국민연금에 해당합니다. 매달 내는 돈은 월 소득의 5.05%입니다. 기업도 이 금액만큼 공적연금에 납부합니다. 다음은 기업연금입니다. 근로자와 기업이 합쳐 근로자 월 소득의 7~18%를 매달 납부합니다. 근로자가 내는 것은 이 중 절반인 월 소득의 3.5~9%입니다. 이 두 가지 연금을 꾸준히 납부하면 은퇴 전 소득의 60~70% 정도를 은퇴 후 받습니다. 취리히의 공립 양로원인 레브리스양로원에서 만난 92세의 빌리 마그 씨는 두 가지 연금에서 받는 돈으로 월 500만원 정도인 양로원 비용을 대고 있었습니다. 레브리스양로원은 스위스에서 중간 수준의 양로원이며 마그 씨도 평범한 스위스 사람입니다.
스위스 사람들은 이것으로 노후 준비를 마치는 게 아니었습니다. 개인연금에 대부분 가입해 있습니다. 의무화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연금 가입 비율이 85%에 이릅니다. 개인연금 납입액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소득의 10~20% 수준이라고 합니다. 공적연금,기업연금,개인연금 등을 합쳐 소득의 30% 이상을 노후 대비로 저축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연금으로 노후에 받는 돈은 퇴직 전 소득에 근접한다고 합니다.
외국을 다니다 보면 여행을 온 유럽 노년층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노후에 비용이 많이 드는 외국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은 평소 노후 대비를 충실히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Better Life'에서는 '연금의 모든 것'을 다뤄봤습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기본적인 연금의 구조를 찬찬히 들여다봤습니다. 특히 개인연금은 연금저축,연금펀드,연금보험 등 업권별 취급 상품의 차이점을 살펴봤습니다. 독자들께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지면을 구성했습니다.
유럽 출장을 다녀오고 이번 'Better Life'를 준비하면서 노후 대비에 왕도(王道)는 없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젊어서 많이 저축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결론입니다.
박준동 경제부 금융팀장 jdpower@hankyung.com
스위스 국민들은 20세가 넘어 직장을 잡으면 두 가지 연금을 반드시 가입해야 합니다. 먼저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적연금입니다. 우리로 치면 국민연금에 해당합니다. 매달 내는 돈은 월 소득의 5.05%입니다. 기업도 이 금액만큼 공적연금에 납부합니다. 다음은 기업연금입니다. 근로자와 기업이 합쳐 근로자 월 소득의 7~18%를 매달 납부합니다. 근로자가 내는 것은 이 중 절반인 월 소득의 3.5~9%입니다. 이 두 가지 연금을 꾸준히 납부하면 은퇴 전 소득의 60~70% 정도를 은퇴 후 받습니다. 취리히의 공립 양로원인 레브리스양로원에서 만난 92세의 빌리 마그 씨는 두 가지 연금에서 받는 돈으로 월 500만원 정도인 양로원 비용을 대고 있었습니다. 레브리스양로원은 스위스에서 중간 수준의 양로원이며 마그 씨도 평범한 스위스 사람입니다.
스위스 사람들은 이것으로 노후 준비를 마치는 게 아니었습니다. 개인연금에 대부분 가입해 있습니다. 의무화돼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연금 가입 비율이 85%에 이릅니다. 개인연금 납입액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대략 소득의 10~20% 수준이라고 합니다. 공적연금,기업연금,개인연금 등을 합쳐 소득의 30% 이상을 노후 대비로 저축하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연금으로 노후에 받는 돈은 퇴직 전 소득에 근접한다고 합니다.
외국을 다니다 보면 여행을 온 유럽 노년층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이 노후에 비용이 많이 드는 외국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은 평소 노후 대비를 충실히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Better Life'에서는 '연금의 모든 것'을 다뤄봤습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기본적인 연금의 구조를 찬찬히 들여다봤습니다. 특히 개인연금은 연금저축,연금펀드,연금보험 등 업권별 취급 상품의 차이점을 살펴봤습니다. 독자들께서 자신의 상황에 맞게 노후 대비를 할 수 있도록 지면을 구성했습니다.
유럽 출장을 다녀오고 이번 'Better Life'를 준비하면서 노후 대비에 왕도(王道)는 없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젊어서 많이 저축하는 것만이 답이라는 결론입니다.
박준동 경제부 금융팀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