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3기이상 암환자 59% 증상 호전

선진바이오텍, 日서 항암 면역치료 도입
면역세포 5종으로 늘려
항암 면역세포치료 전문기업인 선진바이오텍(대표 양동근)은 일본 구마모토시 센신병원의 구라모치 쓰네오 박사(62)와 제휴해 5종의 항암 면역세포를 이용한 복합면역치료법의 국내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양동근 대표는 "월 15~20명의 국내 암 환자가 비싼 치료비와 항공료 등을 감수하고 일본으로 치료를 받으러 가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대학병원에서도 면역세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2~3개 병원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빠르면 이달 말께 국내 대학병원 교수진과 함께 센신병원을 실사할 계획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세포치료제 품목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 밟기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국내에도 항암면역세포치료가 있지만 NK(자연살해세포),T세포,수지상세포 등을 한두 가지씩 조합한 것으로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구라모치 박사는 40년에 걸친 연구 결과 세계 최초로 5종 면역세포(NK · NKT · 킬러T · 감마델타T · 수지상 세포)를 이용한 5종 복합면역세포치료법을 개발해 암환자 치료에 적용해왔고 국제특허도 출원했다. NK세포와 킬러T세포는 직접 암세포를 공격하며,NKT세포는 위장하고 있는 암세포를 색출하고,감마델타T세포는 강한 항암작용과 함께 인터루킨-2를 방출해 NK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지령한다. 수지상 세포는 암의 위치를 암 사멸세포에게 일러주는 역할을 한다. 센신병원은 2006년 1월부터 2011년 3월까지 141명을 대상으로 5종 복합면역요법 1사이클(6회)을 받고 치료 전 · 후의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촬영(MRI),양전자단층촬영(PET),종양수치 등을 검사한 결과 환자의 59%(83명)에서 증상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20%(28명)는 종양수치가 내려가 재발되지 않았고,39%(55명)는 종양수치가 떨어져 종양의 크기에 변함이 없고 전이가 없었다. 효과를 본 암종은 대장암 12명,위암 8명,유방암 11명,폐암 14명,간암 7명 등의 순이었다.

특히 평가 대상 환자 중 130명(92%)은 3기A 이상~4기로 치료를 시작할 당시 수술이 불가능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된 진행암이었다. 구라모치 박사는 "노화예방 지표로 이용되는 혈중 DHEA 수치는 수술,항암치료,방사선 치료를 할 때는 떨어지지만 면역력이 강화되면 회복된다"며 "항암면역요법으로 이 수치가 상승한 환자에서는 암의 재발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