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사회보험료 부담 사상 최고

월 3만9332원…소득의 4%

저소득층의 사회보험료 부담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전국 2인 이상 소득기준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 가구의 사회보험료 지출은 월평균 3만9332원으로 월평균 소득의 3.56%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사회보험에는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노인장기요양보험 등이 포함된다.

사회보험료 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회보험료가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8년간 1분위 가구의 소득은 39.7% 늘어난 데 비해 사회보험료 지출은 두 배에 가까운 74.8% 증가했다.

저소득층일수록 전체 소득에서 사회보험료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소득분위별 총소득 대비 사회보험료 지출은 1분위(3.56%)가 가장 높았고 △2분위 가구 2.67% △3분위 가구 2.63% △4분위 가구 2.49% △5분위 가구 2.20% 순이었다. 1분위 가구의 사회보험료 부담률은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가구의 1.62배에 달했다. 직장이 없는 독거노인과 실직자 등이 저소득층에 집중돼 있어 저소득층의 소득 대비 사회보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저소득층의 사회보험료를 정부가 대신 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