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퇴직연금펀드 성적표 보니…설정액 증가 1위 '한국밸류 10년투자'

수익률 1위는 골드만삭스코리아

증권업계의 최대 격전지인 퇴직연금펀드 시장에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 10년투자 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1호'가 올 상반기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에선 골드만삭스의 '코리아프라임 퇴직연금 및 법인용증권자투자신탁 1'이 1위를 차지했다.

4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500억원 이상의 대형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올 상반기 설정액 증가 1위는 '한국밸류 10년투자 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1호'가 차지했다. 채권혼합형인 이 펀드의 설정액은 올 상반기 중 1087억원 불었다. 골드만삭스의 '코리아프라임 퇴직연금 및 법인용증권자투자신탁 1'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퇴직연금코리아대표40증권자투자신탁 1'의 설정액도 각각 500억원 이상 늘었다.

올 수익률이 가장 높은 퇴직연금펀드는 '골드만삭스 코리아프라임 퇴직연금 및 법인용증권자투자신탁 1'로 나타났다. 주식형인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6.03%다. '삼성퇴직연금코리아대표40증권자투자신탁 1'과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증권자투자신탁'의 상반기 수익률도 5%를 넘어섰다.

반면 해외채권혼합형인 '미래에셋퇴직플랜BRICs업종대표40증권자투자신탁 1'은 올 들어 마이너스 수익률로 떨어지는 등 상품별로 수익률 편차가 컸다. 수익률을 3년으로 늘려 보면 주요 퇴직연금펀드는 대부분 20%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연평균 수익률은 6~14%로 원리금 보장 상품(5% 안팎)보다 높다. 김대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리금 보장 상품의 경우 손실이 거의 없는 데다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다"며 "펀드 등 실적배당 상품은 어떤 펀드를 고르느냐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현재 퇴직연금펀드 시장 규모는 2조16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 6개월 새 36.8%(5816억원) 불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펀드시장 규모가 11조원(-3.4%)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퇴직연금 펀드 수도 294개에서 320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퇴직연금펀드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기업들이 속속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