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 LIG건설, 公共공사 깜짝 수주

컨소시엄 14개社 제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LIG건설이 공공공사를 수주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IG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은 최근 서울 수유동 수유2배수분구 하수관 정비 1 · 3공구 공사를 각각 93억원에 수주했다. 공사 지분 35%를 보유한 LIG건설의 수주액은 36억원씩이다. 이번 공사에는 건설사 컨소시엄 14개가 참여,수주 경쟁을 벌였다. LIG건설은 법정관리 신청 과정에서 A0였던 기업신용등급이 D로 떨어져 수주 평가 항목 중 경영상태는 낮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5군 건설업체,상하수도업체 등 두 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권대원 LIG건설 토목영업팀 차장은 "컨소시엄 구성사들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린 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주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법정관리 신청 이후 침체됐던 회사 분위기도 개선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수주가 여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작은 성과지만 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LIG건설은 법정관리 신청 전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아졌지만 앞으로 우량 건설사들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토목 등 공공발주공사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3월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신청한 LIG건설의 법정관리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달 회생계획안 인가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