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25시-따뜻한 시장경제 실험] (5ㆍ끝) 늘어나는 대출자금…개인기부 방안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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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ㆍ끝) 현장을 누비는 미소금융 사람들"미소금융,개인기부 받습니다. "
기부금, 연말 소득공제…카드 포인트 기부도 확대
미소금융중앙재단이 기업 외에도 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인기부를 받는 방식을 올 하반기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서민의 자립을 돕고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온라인 기부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5일 밝혔다. 미소금융은 2009년 12월 정부주도로 시작됐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포스코 롯데와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하나은행이 참여했다. 6개 대기업이 1조원을 10년에 걸쳐 출연하고 5개 은행이 5년 동안 500억원을 기부해 재원을 마련한다. 정부는 휴면예금 8000억원을 더해 총 2조원대의 재원으로 미소금융중앙재단을 설립하고 작년 1월부터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서민에게 무보증 무담보로 창업자금과 가게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이 기업 기부금 외에도 개인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벌이기로 한 것은 대출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추가 재원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올 6월까지 이뤄진 미소금융 전체 대출금액은 총 1978억9000만원(1만5999건).이 가운데 1183억3000만원(8229건)에 이르는 대출지원이 올 상반기 이뤄졌다. 지난해 연간대출(795억6000만원 · 7770건)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올 들어 대출이 늘어나자 미소금융에 참여한 기업과 은행 재단으로부터 기부금을 조기 출연받기도 했다. 하나미소금융과 신한미소금융이 내년도 예산을 앞당겨 올 대출지원에 쓰기로 했다. 포스코미소금융과 KB미소금융도 내년도분 자금을 올해 집행한다. 임재형 미소금융중앙재단 운영지원 부장은 "재원이 고갈될 가능성은 없지만 요즘 추세대로라면 계획된 재원만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기업 기부와 개인 기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기부는 매칭펀드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예컨대 A기업이 30억원의 미소금융 자금을 기부하면 미소금융중앙재단에서 30억원의 매칭자금을 내놓는 식이다. 미소금융사업은 A 기업의 이름으로 이뤄지며 운영은 중앙재단이 맡게 된다.
개인기부는 희망자가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해 직접 계좌에 소액을 입금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개인 기부 때는 연말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카드 포인트 기부도 넓혀나가기로 했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프로골프 선수들과 연계한 개인기부도 확대하기로 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지난해 12월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자선경매'를 갖기도 했다. 최경주 재단이 1000만원을,신지애 선수가 2000만원을 당시 행사를 통해 기부했다. 하나금융그룹 소속인 김인경 박희영 선수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즈 대회부터 버디하면 재단에 100달러씩 기부하고 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