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철강株 담고 있다…포스코 3000억 순매수

기관이 철강주(株)를 담고 있다.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세가 났던 기존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 정유에서 철강업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날까지 12거래일째 순매수세를 기록 중이고, 이 기간 동안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각각 2932억원과 1958억원 규모다.기관은 순매수 행진을 시작한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2조1397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US스틸과 아로셀로미탈의 주가가 전주보다 12.2%와 7.3% 상승했다"며 "그리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초금속 가격의 강세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비수기 진입과 보유 재고로 단기에 가격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렵지만 추가하락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또 철강가격을 교란시켰던 일본의 저가물량도 이달부터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5월 철강 수급을 점검해본 결과 예상대로 4월처럼 아시아 지역의 철강가격을 교란시킨 요인은 높은 재고로 인한 저가수출"이라며 "그러나 이달 들어 일본내 자동차업체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달 한국으로의 열연 수출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일본의 수출가격 상승과 중국의 유통가격 반등으로 오는 8월 중에 국내 열연가격의 할인폭이 축소(실질적인 가격인상)될 것이란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하반기 자동차 강판과 후판은 상반기 수준으로 수급이 빠듯할 것이지만, 열연은 상반기에 비해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열연가격 상승시 포스코(올해 예상 판매량 중 열연비중 22%)와 현대제철(45%)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포스코와 현대제철에 이어 기관이 선호한 종목은 삼성전자(1741억원) 대림산업(1481억원) 우리금융(1460억원) 삼성테크윈(1426억원) 신한지주(1423억원) 호남석유(1288억원) KT(1144억원) 대한항공(1118억원) 등이었다.

반면 OCI(-3007억원) SK이노베이션(-2513억원) 현대중공업(-1281억원) 등의 종목에 대해서는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