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카페] 벨로스터에 장착한 '듀얼 클러치'가 뭐지?

현대자동차가 지난 4일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를 단 '벨로스터 DCT 팩'을 출시,소비자들 사이에 DCT 기술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듀얼 클러치'로도 불리는 DCT는 성능과 연비를 향상시킬 수 있어 포르쉐,폭스바겐 등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도 많이 활용하는 변속기 시스템이다.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수동 변속기의 효율성과 자동 변속기의 편리성을 모두 갖춘 게 장점이다. 운행 중에 운전자가 조작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자동 변속기와 같지만 기본 원리는 수동 변속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두 개의 클러치를 이용해 변속을 빠르게 하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1 · 3 · 5단은 A클러치에 연결돼 있고,2 · 4 · 6단은 B클러치에 연결되는 방식이다. 클러치가 하나일 경우에는 3단 기어를 넣고 있으면 3단에만 물려 있지만,듀얼 클러치는 위아래인 2단과 4단도 대기 상태로 물려 있다. 따라서 3단에서 2단이나 4단으로 변속할 때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아 보다 매끄럽게 변속할 수 있다.

폭스바겐의 DSG(direct shift gearbox) 시스템이 대표적인 듀얼 클러치 변속기다. 포르쉐의 PDK,닛산의 DCT,미쓰비시의 SST 등도 수동 기반 자동 변속기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위아로부터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를 납품받아 벨로스터에 탑재했다. 벨로스터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벨로스터 DCT 팩의 가격은 2200만원으로 기존 벨로스터 유니크(1940만원)와 익스트림(2095만원)보다는 105만~260만원 비싸다. 하지만 연비가 ℓ당 16.6㎞로,기존 모델(15.3㎞/ℓ)보다 개선됐다. 또 핸들에 달려 있는 수동 변속기인 '패들시프트'로 운전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DCT 모델에는 경사로 밀림 방지 시스템,가죽시트,파노라마 선루프 등도 장착돼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