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특위가 정책위 접수?

두 달간 정책주도 위상 축소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취임하자마자 원내대표단이 주도한 정책에 선을 긋고 나섰다.

홍 대표는 한나라당이 추진한 등록금 완화 정책에 대해 "원내지도부와 생각이 다르다"고 5일 밝혔다. 등록금 완화 방안은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 의장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꼽힌다. 또 전날 기자간담회에선 "과거 서민특위의 위원장을 하다 보니 정책위의 눈치를 보느라 굉장히 힘들었다"며 "당 대표로서 서민특위 위원장을 겸직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대표가 정책의 전면에 나서면서 정책위의 위상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의장이 이끌고 있는 정책위는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금융강도원"이라는 말로 시작해 통신비 인하,반값 등록금,대기업 MRO(소모성자재구입) 참여 등 주로 민생 정책에 주력해왔다. 서민특위와 정책이 상당 부분 겹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유승민 · 남경필 등 정책통인 최고위원들이 지도부에 포진함에 따라 정책위는 준비한 정책을 홍 대표 외에도 최고위원회의 보고를 거친 후에야 당론으로 추진할 수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