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SK·STX…해외수주 이끈 '3S'

상반기 248억弗…3社 합치면 전체의 42%
한화, 6위로 '껑충'…사우디·이라크 공사 늘어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STX중공업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 빅3'를 차지했다. 가스처리시설 발전소 등 플랜트 분야 대형 프로젝트를 대거 따낸 결과다. 작년 한 해 해외수주 20위권에도 못 들었던 한화건설은 발전 · 담수 플랜트를 수주한 데 힘입어 6위로 껑충 뛰었다.

◆해외수주 견인한 '3S'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건설사 해외건설 수주액 248억8000만달러 가운데 절반가량을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STX중공업이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3개사 수주액은 삼성엔지니어링 44억4000만달러,SK건설 29억8000만달러,STX중공업 29억5000만달러 등 103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STX중공업은 지난달 이라크 발전소 프로젝트를 29억5000만달러에 따냈다. 단일 규모로 상반기 최대 수주였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가스처리시설(9억2000만달러),SK건설은 사우디 와싯 가스개발(9억5000만달러) 등을 계약했다. 작년 상반기 해외 수주를 견인했던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포스코건설 등'빅3'가 '3S'건설사로 바뀐 셈이다. 다음은 대우건설(18억6000만달러) 현대건설(15억1000만달러) 한화건설(12억6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한화건설은 사우디 얀부2 발전 · 담수 프로젝트를 10억4000만달러에 따냈다. 최근 수주한 이라크 신도시건설 프로젝트 72억5000만달러는 하반기 실적으로 잡힐 예정이어서 올해 해외수주 시장에서 한화건설의 약진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UAE 원전' 제외하면 35% 증가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동기의 370억6000만달러보다 33%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실적 중 단일 건으로 186억달러를 기록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빼면 35% 늘어났다. 원전은 금액도 크고 자주 발주되지 않는데다 역사상 첫 수주여서 실적 비교에서 제외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올해 초 중동 등에서 불거진 시민혁명 등의 위기를 이겨내며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업계는 수주 호조세에 대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지속으로 중동 국가들이 공사발주를 늘리고 있고 △중동 국가 등에서 민주화 시위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은 점을 꼽았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와 이라크의 공사 수주가 크게 늘었다. 사우디에선 발전소,광케이블,가스처리시설 등 분야에서 94억4000만달러를 따내 중동지역 수주를 주도했다. 국영 에너지기업의 석유 · 가스 관련 프로젝트 발주가 급증했다. 이라크에서도 32억6000만달러를 계약,수주 2위국으로 부상했다.

◆올 600억~700억달러 수주 전망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전체 수주액은 600억~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는 "현재 협상 중인 공사 계약이 본격화하면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작년의 716억달러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중동 지역 발주확대 기조 지속 △2022년 월드컵 개최지인 카타르에서 총 700억달러의 공사 발주 △민주화 시위 이후 민심수습 차원의 사회간접자본(SOC) 주택 등 투자 증가 등을 이유로 꼽았다.

아프리카와 중남미지역 수주도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