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화장품ㆍ백…여자는 술ㆍ車

中 명품소비 '취향' 뒤바뀐 거 아냐?
중국 명품족은 글로벌 시장의 일반적인 소비패턴과 정반대로 여자는 위스키와 스포츠카를,남자는 가죽 가방과 화장품을 주로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그룹은 "중국 여성들이 서양 여성들보다 위스키를 더 많이 마신다"며 "중국 여성을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판촉활동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고급 스포츠카업체 마세라티는 중국 구매자의 30%가 여성으로 이는 유럽과 미국의 2~5%와 비교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보석업체인 불가리도 지난해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 잡지 광고에 220만위안(3억6000만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전년도 광고액 10만6000위안의 20배를 훨씬 넘는 수준이다.

컨설팅업체인 맥킨지는 이와 관련,전 세계 여성 부호 중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며 이들 중국 여성의 소비 증가 속도는 남성들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다고 지적했다. 광고 대행사 JWT의 톰 닥터로프 대표도 "중국 여성들은 패기만만하다"며 "이들은 자신의 재력과 권력을 과시할 수 있는 명품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의 남성들은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가죽제품과 화장품을 많이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코치에 따르면 중국 남성들은 명품 가죽제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5%로 글로벌 평균인 15%를 훨씬 웃돈다. 상하이의 한 프라다 매장 종업원은 "중국 남성들은 현금을 많이 지니고 있어 남성용 핸드백 수요가 높다"며 "많은 상점들이 아직 신용카드를 받지 않아 현금을 지닐 필요가 큰 게 이유"라고 말했다.

로레알은 "남성용 화장품은 서유럽보다 중국에서 더욱 잘 팔린다"며 "중국에서 외모는 직업적,사회적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