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층 테크노마트 '흔들'] "어지러울 정도로 심하게 흔들려"…500여명 긴급대피
입력
수정
● 충격의 현장초고층 건물의 흔들림으로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일대는 5일 대혼잡을 빚었다. 테크노마트 앞은 이날 컴퓨터 등 사무기기 등을 들고 건물에서 급히 빠져나온 입주자들과 출동한 경찰 및 소방당국 관계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 건물 20층에서 일하는 임모씨(35)는 "어지러울 정도로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려 불안감에 다른 직원들과 함께 건물 밖으로 피했다"고 말했다.
이날 진동은 10시17분께 10분가량 이어지다 멈췄고 오전 10시30분까지 건물 상주인원 3000여명 가운데 20층 이상 입주자를 중심으로 약 500명이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진동이 감지되자마자 입주민들과 방문객들은 건물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고 일부는 30층이 넘는 고층에서 계단을 뛰어내려갔다. 광진구와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퇴거 명령을 내리면서 건물 입구마다 폴리스 라인을 쳐 사람들의 출입을 차단했다. 갑작스런 출입통제에 상인들과 뛰어나온 방문객들로 건물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 테크노마트 건물과 연결된 2호선 강변역 출구로 나오던 시민들은 바깥으로 나오는 게 통제되자 곳곳에서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유례없는 상황에 현장의 경찰들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출입을 원천봉쇄하라는 지시가 내려졌지만 매장 주인들이 사정을 호소하자 경찰들은 어쩔 수 없이 사람들을 들여보내주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이 때문에 오후 2시에 퇴거명령이 내려졌지만 3시간이 지난 오후 5시께에야 사람들대부분이 건물을 빠져나갔다.
한편 건물 관리소 측은 퇴거명령이 내려진 지 한 시간이 지난 오후 3시께에야 뒤늦은 안내방송을 내보내 상점 주인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