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레오파드2전차 중동수출에 발칵 뒤집힌 독일

[0730]독일 정부가 최신형 레오파드2 전차 200대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독일 정계가 발칵 뒤집혔다.자칫 최첨단 무기를 중동 국가에 수출할 경우,이스라엘과 외교마찰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은 5일 “독일 야권이 정부의 레오파드2 전차 수출 계획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앞서 주간 슈피겔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레오파드2 전차 최신버전 200대를 사겠다는 의사를 독일정부에 전하고 구매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이같은 보도에 독일 정부는 “군수산업과 관련한 사항은 코멘트 할 수 없다”며 사실상 전차수출을 추진 중임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독일내 야당인 녹색당과 좌파당 등은 “무기거래 관련 사항을 의회에서 공개토론하자”고 주장하고 나섰다.특히 독일 야당들은 독일이 첨단 무기를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출할 경우,이스라엘과 관계가 악화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설사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를 수출한다 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이익과 상충되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독일의 중요하고도 전략적인 파트너”라고 반박했다.사우디아라비가 이슬라엘의 잠재적 적국이 아니라 중동지역 안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독일은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와 헬무트 콜 전 총리 시절 중동 지역에 대형무기 수출을 금지해왔다.중동 지역 우방 관계이면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태인 학살 등으로 관계가 편치 않았던 이스라엘을 고려한 조치였던 것이다.이 같은 독일의 입장은 2009년 카타르에 소수의 탱크를 수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변화 조짐을 보였지만 기본적으로 유지돼 왔다.

최신형 레오파드2 전차는 군사전문가들로 부터 미국의 M1A2전차,이스라엘의 메르카바 전차 등과 더불어 세계 최고 수준 성능을 갖춘 전차로 평가받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