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 옵티머스3D로 영화 찍으니…"신선한 충격"

충무로의 아이디어뱅크 장진 감독이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3D'로 영화를 찍었다.

7일 장 감독은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옵티머스3D 발표회에 참석해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며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수 있다고 한 지가 불과 몇 개월 전인것 같은데 '3D로 찍어보세요'라고 해서 과연 가능할까 의심했다"며 "그러나 나를 포함한 스태프 모두 옵티머스 3D를 통해 놀랍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 감독이 러닝타임 5분 가량의 짤막한 영화를찍기 위해 사용한 것은 오직 옵티머스3D와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는 소소한(?) 도구들이다.

내용 중 괴한들에 납치된 여자 주인공의 모습을 담기 위해 옵티머스3D를 배드민턴 채에 고정시킨 뒤 스태프가 이를 들고 직접 달렸다. 여자주인공을 태운 검은색 차량이 한 공터로 들어오는 장면을 찍기 위해서는 옵티머스3D를 담배케이스에 꽂아 바닥에 내려놓고 촬영을 했다. 이밖에도 "인공조명 등 전문적인 영화장비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장 감독은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누구나 손쉽게 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중들이 접할 수 없는 전문도구를써서 촬영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옵티머스3D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도 충분히 영화를 찍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이 훨씬 뛰어난 아이디어로 전문가들보다 영화를 더 잘 찍으면 어쩌나 조금 걱정된다"고 장 감독은 덧붙였다.LG전자가 오는 17일부터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옵티머스3D는 코어, 메모리, 채널 등을 모두 듀얼로 구성해 3D 입체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눈이 편안한 3D화면을 제공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해 패럴랙스 배리어(패널 사이에 얇은 막을 넣어 양쪽 화면이 서로 다른 각도에서 나타나도록 설계한 디스플레이 기술)방식을 채택, 안경 없이 3D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했다. 단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는 2.2 프로요가 탑재돼 있다.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는 올 연말께 지원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을 통해 공급되고 8일부터 사전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출고가는 80만원 대다.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