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저커버그, 중요 인사 영입때 산책 면접 즐겨

[0730]“그와 데이트를 한 기분이었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와 숲속 산책을 즐겼던 직원의 얘기다.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중요한 인사를 영입할 때마다 산책 면접을 본다.페이스북 본사가 있는 팔로알토시 인근 숲길로 초대를 해 함께 걷자고 청하는 것이다.그는 산책 시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회사의 비전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지난 1월 그와 함께 산책을 했던 한 직원은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던 중 이메일 한 통을 받고 깜짝 놀랐다.그는 “어느날 아침 이메일을 열었을 때 저커버그의 이메일이 있는 것을 보고는 마시던 커피가 목에 걸릴 뻔 했다”며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캠퍼스’를 방문해 함께 일할 수 있는지 얘기해 보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그는 본사에 도착해 저커버그를 만나자마자 곧바로 숲길로 인도돼 산책을 즐겼다.

그와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직원도 “당시 매우 당황했다”며 “저커버그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함께 일할 것인지를 물어왔다”고 말했다.그가 운영하던 작은 회사를 페이스북이 인수하려고 했는데,저커버그는 회사 인수 금액보다 새로운 직원이 될 그에게 관심을 더 보였던 것이다.그는 “산책에서 돌아와 보니 이미 서류 작업이 끝나 있었다”며 “그와 함께 숲속을 걸었던 것은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또다른 직원은 “산책로 끝에 도달하자 팔로알토를 모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경이 나타났다”며 “저커버그는 애플과 휴렛팩커드 본사 등을 하나하나 손으로 가리키더니 회사의 비전을 소개했다”고 전했다.저커버그는 그에게 “우리는 여기에서 보이는 다른 기업들보다 더 큰 기업이 될 것이며,당신이 우리와 함께 일한다면 그 큰 기업의 일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NYT는 페이스북 직원들은 채용 당시 비밀서약에 서명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신원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페이스북도 이 같은 산책 인터뷰가 통상적인 관행인지를 확인해 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