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부자들, 'TV속 부자 아냐'…대부분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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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에 나오는 부자들의 삶은 화려하다. 명품 옷을 입고 좋은 차를 몰고 다니며 호텔과 고급 음식점에서 돈을 펑펑 쓴다. 그렇지만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윤제환 머시따 대표, 신수진 딘트 대표, 손우빈 홉앤호프 대표, 김민국·최준철 VIP투자자문 공동대표, 오병진 남자F&B 이사 등 7명의 젊은 부자들이 사는 법은 조금 다르다. 이들은 부모에게 재산을 물려받아 부자가 된 것이 아니다. 100만~1억 원 정도의 자본금으로 시작해 맨땅에서 일군 성공이다. 고생해서 번 돈이다 보니 씀씀이도 검소하다. 더욱이 이들은 2030세대로 젊은데다 현재의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더 큰 성공을 위해 하루 24시간을 팽팽한 긴장감으로 살아간다. 그래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보는 것이 즐겁다. 현실을 원망하거나 도전을 두려워하는 수많은 2030세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취업을 원한다. 그것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다니고 싶어 한다. 그런데 7명의 부자들은 취업이 아닌 창업의 길을 걸었다. 왜 그랬을까. 답은 도전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를 그만두고 창업한 신현성 대표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나만의 것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오병진 이사는 “새로운 도전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윤제환 대표는 “어릴 적부터 학업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의류 쇼핑몰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수진 대표는 “다른 창업자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고 응답했다. 돈이 없어서 사업할 수 없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다. 7명의 창업 자금은 일천했다. 윤제환 대표는 고작 100만 원을 들고 쇼핑몰을 시작했다. 신현성 대표도 창업 멤버 5명이 각자 100만 원 씩 모은 500만 원이 전부였다.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오병진 이사는 3000만 원, 손우빈 대표는 5000만 원에 불과했다. 투자 자문사는 설립 요건으로 자본금 30억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동대표인 김민국 대표와 최준철 대표는 각자 1억 원씩, 총 2억 원으로 투자자문사 설립을 추진했다. 창업 자금도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 대부분이 ‘저축’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 창업 자금 저축으로 마련
대신 부지런했다. 보통 아침 8~9시에 출근해 저녁 10~11시에 퇴근했다. 윤제환 대표는 평균 11시에 귀가했고 신현성 대표는 새벽 1~2시가 돼야 집으로 향했다. 업무 외 시간도 업무의 연장이었다. 설문 조사에서 7명 중 6명이 ‘업무상 친교’로 업무 외 시간을 보낸다고 대답했다. 윤제환 대표만이 ‘공부’라고 응답했다. 다만 주말에는 주로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신수진 대표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주로 카페에서 독서를 한다”고 했고, 윤제환 대표는 주말에도 오후 5시쯤 회사로 나와 업무를 본다고 전했다. 이들은 평소 독서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5~10권의 책을 읽는다는 이가 2명, 2~5권은 2명이었다. 나머지 3명은 한 달에 읽는 책이 두 권 미만이었다.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도 물었다. 신수진 대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들었다. “사업을 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예전과 느낌이 전혀 달랐다”고 했다. 김민국 대표가 추천한 책은 ‘블랙스완’으로 “투자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준철 대표는 ‘이나모리 가즈오 도전자’를 들었는데, “기업가 정신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손우빈 대표가 꼽은 책은 ‘리딩으로 리드하라’다. 그는 “피지배 계층은 공부해서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논리가 와 닿았다“고 고백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7명 공히 스트레스를 “약간 받는다”고 대답했다. 아무래도 ‘인사관리’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듯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문이 인사다. 7명 중 6명이 자금관리, 인사관리, 판매, 고객 클레임 등에서 ‘가장 어려운 게 뭐냐’고 물었더니 ‘인사관리’라고 답했다. 손우빈 대표만이 “고객 클레임이 있을 때 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CEO들은 늘 아이디어 갈증에 시달린다.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을까. 책·신문·잡지 등 인쇄 매체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는 젊은 부자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부 모임’이라고 답한 이가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존경하는 CEO를 물었더니 국내 CEO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을 꼽았고 외국 CEO는 워런 버핏과 리빙 쇼셜의 공동 창업자인 팀 오셔내시를 들었다. 특이하게도 신수진 대표는 명품 가방 디자이너로 성공한 가수 출신의 임상아 ‘상아(SANG A)’ 대표를 꼽았다. 신 대표는 “꿈을 위해 잘나가던 자신의 직업까지 바꾼 용기가 부러웠다”라고 말했다.◆가장 어려운 점은 ‘인사관리’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거뒀지만 생활은 검소한 편이었다. 손우빈·신현성·최준철·김민국·윤제환 등 5인의 CEO는 한 달에 50만~60만 원 정도의 용돈을 쓴다고 대답했다. 신수진 대표가 200만 원, 오병진 이사가 300만~500만 원의 용돈을 사용한다고 대답했지만, 여기에는 각종 시장조사 비용 등이 포함된 것이다. 오 이사는 “시장조사를 많이 다니기 때문에 음식점 비용과 유류비가 적지 않게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7명의 부자에게 젊은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도움말을 들었다. 창업 자금 100만 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해 연매출 50억 원대를 올리고 있는 윤제환 대표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도 한번쯤 해보자’는 생각으로 쉽게 창업한 이들은 포기도 빠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최고의 소셜 커머스 업체를 일군 신현성 대표는 “아이디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는 결코 떠오르지 않는다”며 “일단 시작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한 추진력을 주문했다. 연예인 쇼핑몰 창업의 대가인 오병진 이사는 “시장은 항상 열려 있다”며 “다만 많은 정보를 구하고 단단히 준비해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부복 사이트로 대박을 낸 신수진 대표는 “최악의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그 순간을 즐겨야 한다”며 “어려움을 극복한 후에는 더 커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손우빈 대표와 김민국·최준철 대표 등은 “잘할 수 있는 것을 즐기면서 해야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14호 제공 기사입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취업을 원한다. 그것도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을 다니고 싶어 한다. 그런데 7명의 부자들은 취업이 아닌 창업의 길을 걸었다. 왜 그랬을까. 답은 도전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글로벌 경영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를 그만두고 창업한 신현성 대표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나만의 것을 해보고 싶다는 열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오병진 이사는 “새로운 도전으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윤제환 대표는 “어릴 적부터 학업과는 거리가 멀었다”며 “의류 쇼핑몰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신수진 대표는 “다른 창업자들보다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해 있었다”고 응답했다. 돈이 없어서 사업할 수 없다는 말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 같다. 7명의 창업 자금은 일천했다. 윤제환 대표는 고작 100만 원을 들고 쇼핑몰을 시작했다. 신현성 대표도 창업 멤버 5명이 각자 100만 원 씩 모은 500만 원이 전부였다. 나머지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오병진 이사는 3000만 원, 손우빈 대표는 5000만 원에 불과했다. 투자 자문사는 설립 요건으로 자본금 30억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공동대표인 김민국 대표와 최준철 대표는 각자 1억 원씩, 총 2억 원으로 투자자문사 설립을 추진했다. 창업 자금도 남에게 손을 벌리지 않았다. 대부분이 ‘저축’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 창업 자금 저축으로 마련
대신 부지런했다. 보통 아침 8~9시에 출근해 저녁 10~11시에 퇴근했다. 윤제환 대표는 평균 11시에 귀가했고 신현성 대표는 새벽 1~2시가 돼야 집으로 향했다. 업무 외 시간도 업무의 연장이었다. 설문 조사에서 7명 중 6명이 ‘업무상 친교’로 업무 외 시간을 보낸다고 대답했다. 윤제환 대표만이 ‘공부’라고 응답했다. 다만 주말에는 주로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신수진 대표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 위해 주로 카페에서 독서를 한다”고 했고, 윤제환 대표는 주말에도 오후 5시쯤 회사로 나와 업무를 본다고 전했다. 이들은 평소 독서를 즐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달에 5~10권의 책을 읽는다는 이가 2명, 2~5권은 2명이었다. 나머지 3명은 한 달에 읽는 책이 두 권 미만이었다.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도 물었다. 신수진 대표는 ‘소크라테스의 변명’을 들었다. “사업을 하면서 다시 읽어보니 예전과 느낌이 전혀 달랐다”고 했다. 김민국 대표가 추천한 책은 ‘블랙스완’으로 “투자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만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준철 대표는 ‘이나모리 가즈오 도전자’를 들었는데, “기업가 정신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손우빈 대표가 꼽은 책은 ‘리딩으로 리드하라’다. 그는 “피지배 계층은 공부해서 상황을 벗어나야 한다”는 논리가 와 닿았다“고 고백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피해갈 수는 없었다. 7명 공히 스트레스를 “약간 받는다”고 대답했다. 아무래도 ‘인사관리’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보인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듯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보편적으로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부문이 인사다. 7명 중 6명이 자금관리, 인사관리, 판매, 고객 클레임 등에서 ‘가장 어려운 게 뭐냐’고 물었더니 ‘인사관리’라고 답했다. 손우빈 대표만이 “고객 클레임이 있을 때 머리가 아프다”고 전했다.
CEO들은 늘 아이디어 갈증에 시달린다. ‘변화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사업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을까. 책·신문·잡지 등 인쇄 매체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는 젊은 부자가 3명으로 가장 많았고 ‘외부 모임’이라고 답한 이가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존경하는 CEO를 물었더니 국내 CEO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을 꼽았고 외국 CEO는 워런 버핏과 리빙 쇼셜의 공동 창업자인 팀 오셔내시를 들었다. 특이하게도 신수진 대표는 명품 가방 디자이너로 성공한 가수 출신의 임상아 ‘상아(SANG A)’ 대표를 꼽았다. 신 대표는 “꿈을 위해 잘나가던 자신의 직업까지 바꾼 용기가 부러웠다”라고 말했다.◆가장 어려운 점은 ‘인사관리’
남들이 부러워하는 성공을 거뒀지만 생활은 검소한 편이었다. 손우빈·신현성·최준철·김민국·윤제환 등 5인의 CEO는 한 달에 50만~60만 원 정도의 용돈을 쓴다고 대답했다. 신수진 대표가 200만 원, 오병진 이사가 300만~500만 원의 용돈을 사용한다고 대답했지만, 여기에는 각종 시장조사 비용 등이 포함된 것이다. 오 이사는 “시장조사를 많이 다니기 때문에 음식점 비용과 유류비가 적지 않게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7명의 부자에게 젊은 예비 창업자들을 위한 도움말을 들었다. 창업 자금 100만 원을 들고 사업을 시작해 연매출 50억 원대를 올리고 있는 윤제환 대표는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나도 한번쯤 해보자’는 생각으로 쉽게 창업한 이들은 포기도 빠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 최고의 소셜 커머스 업체를 일군 신현성 대표는 “아이디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서는 결코 떠오르지 않는다”며 “일단 시작하고 고민해야 한다”고 강한 추진력을 주문했다. 연예인 쇼핑몰 창업의 대가인 오병진 이사는 “시장은 항상 열려 있다”며 “다만 많은 정보를 구하고 단단히 준비해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부복 사이트로 대박을 낸 신수진 대표는 “최악의 상황이라도 포기하지 말고 그 순간을 즐겨야 한다”며 “어려움을 극복한 후에는 더 커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손우빈 대표와 김민국·최준철 대표 등은 “잘할 수 있는 것을 즐기면서 해야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오준 기자 jun@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국경제매거진 한경BUSINESS 814호 제공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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