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외국인에 휘둘리는 코스피…대응전략은?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코스피지수도 덩달아 숨고르기에 나섰다.

증권업계에선 최근 증시 상승을 이끈 수급주체인 외국인의 매수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 다만 단기 속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으로 숨고르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8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8포인트(0.07%) 내린 2179.01을 기록 중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국 고용지표 소식에 힘입어 상승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2190선을 넘어서며 오름세로 장을 시작했다. 이후 갈팡질팡하던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리면서 지수는 하락 반전한 후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이 8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 3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7거래일간 2조14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후 잠시 쉬어가고 있는 모습이다.증권업계에선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 사태가 극단적인 상황을 피하면서 안도랠리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에 세계 유동성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강화되면서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EPFR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신흥시장 투자 펀드인 GEM펀드군으로 7억4500만달러가 유입, 3주 연속 자금이 들어왔다"며 "한국관련 4개 펀드군으로도 2주연속 자금 순유입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 같은 외국인 매수세의 중장기적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송창성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미국경제 지표 및 유로존 국가 부채 문제 개선으로 외국인 순매수는 변동이 있겠지만 흐름은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 긴축 완화 기대 확대는 외국인 매수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내내 진행된 시장 구도와 같이 외국인이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고 기관은 종목별 수익률 게임을 이끄는 구도가 더욱 명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지수의 움직임은 방향성보다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이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지수 상승이 본격화된 이달 이후 기관의 관심이 집중된 건설, 금융, 화학, 철강, 자동차 및 부품 업종에 대한 종목 대응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경기 회복 기대를 등에 업고 원자재 및 원유 가격이 움직일 경우 관련 종목에 대한 단기 대응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후 단기 속등에 따른 숨고르기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단기에 급등했다는 부담을 고려하면 다소간의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옵션만기일 변동성과 미국 인텔 실적 발표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