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농산물펀드 '덜커덕'…곡물가격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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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고공행진에 힘입어 잘 나가던 농산물 펀드들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맞물려 각국 정부에서 농산물 가격 규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돼 지난 1년 같은 급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스펙트럼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농산물 펀드의 한달 평균 수익률은 -6.32%로 전체 해외 펀드 및 섹터·테마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1주일 수익률도 0.63% 떨어지며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개별 펀드별로는 상품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파생형 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두드려졌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이 한달 수익률 10.75%로 가장 낙폭이 컸고,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이 09.24%,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이 -8.07%로 부진했다.
반면 농산물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느 '블랙록월드애그리컬쳐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1.37%,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1.89%로 비교적 선방했다.
수익률 부진에 투자자들도 자금을 빼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농산물 펀드에서는 105억원이 순유출됐다. 3개월 동안도 568억원이 이탈했다.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농산물 펀드 투자자들은 표정은 밝았다. 지난 5월 말 농산물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4%로 전체 테마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국제 곡물가격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덕분. 국제 옥수수 가격은 5월 말 기준 지난 1년 동안 105% 급등했고, 소맥과 대두 가격도 각각 76%, 50% 올랐다.
하지만 6월 이후 농산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산물 펀드들의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다. 옥수수 가격은 최근 한달간 14% 하락했고, 소맥과 대두 가격은 각각 16%, 4% 떨어졌다.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농산물 등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6월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옥수수의 파종 면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재고량도 시장 전망 평균치를 상회한 것도 곡물 가격 급락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옥수수와 소맥 가격이 5~6%대 급등하는 등 최근 1주일 사이에 농산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이 같은 반등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임호상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농무부장관 회담에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곡물시장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각국 정부가 농산물 가격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농산물 가격 강세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규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가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 높기 때문에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에 따라 곡물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이머징 국가의 식생활이 곡물 소비에서 축산물 소비로 전환되고 있어 사료로 필요한 곡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 등에서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로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농산물 투자는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봐도 좋으며 기존 농산물 투자자라면 장기 보유를 염두에 두고 유지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다만 규제에 대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비중확대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스펙트럼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농산물 펀드의 한달 평균 수익률은 -6.32%로 전체 해외 펀드 및 섹터·테마 펀드 중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1주일 수익률도 0.63% 떨어지며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개별 펀드별로는 상품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파생형 펀드의 수익률 부진이 두드려졌다. '우리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투자신탁(농산물-파생형)'이 한달 수익률 10.75%로 가장 낙폭이 컸고,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이 09.24%,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특별자산투자신탁(일반상품-파생형)'이 -8.07%로 부진했다.
반면 농산물 관련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느 '블랙록월드애그리컬쳐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이 -1.37%, '도이치DWS프리미어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1.89%로 비교적 선방했다.
수익률 부진에 투자자들도 자금을 빼고 있다. 최근 한달 동안 농산물 펀드에서는 105억원이 순유출됐다. 3개월 동안도 568억원이 이탈했다.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농산물 펀드 투자자들은 표정은 밝았다. 지난 5월 말 농산물 펀드의 1년 수익률은 44%로 전체 테마 펀드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국제 곡물가격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덕분. 국제 옥수수 가격은 5월 말 기준 지난 1년 동안 105% 급등했고, 소맥과 대두 가격도 각각 76%, 50% 올랐다.
하지만 6월 이후 농산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농산물 펀드들의 수익률도 직격탄을 맞았다. 옥수수 가격은 최근 한달간 14% 하락했고, 소맥과 대두 가격은 각각 16%, 4% 떨어졌다.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농산물 등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6월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옥수수의 파종 면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재고량도 시장 전망 평균치를 상회한 것도 곡물 가격 급락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5일(현지시간)에는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옥수수와 소맥 가격이 5~6%대 급등하는 등 최근 1주일 사이에 농산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지만, 이 같은 반등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임호상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파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농무부장관 회담에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곡물시장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각국 정부가 농산물 가격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농산물 가격 강세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킬 것이기 때문에 규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가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과 함께 완만하게 상승할 가능성 높기 때문에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에 따라 곡물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이머징 국가의 식생활이 곡물 소비에서 축산물 소비로 전환되고 있어 사료로 필요한 곡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점 등에서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로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농산물 투자는 저가매수 관점에서 접근해봐도 좋으며 기존 농산물 투자자라면 장기 보유를 염두에 두고 유지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다만 규제에 대한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비중확대에 나서는 것은 좋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