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사령관 "北 도발 대비 새 응징방안 마련"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 장기적 대응 방안 포함
월터 샤프 주한미군 사령관(사진)은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광범위한 새 대응책을 마련했다"고 7일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서울에서 가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강화된 한 · 미 양국 간 정례 고위급 회의에서 새로운 대응책이 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2008년 6월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부임한 샤프 사령관은 오는 14일 이임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 9월께 퇴역한다. 샤프 사령관은 "주한미군 사령관으로 재직한 지난 3년간 북한의 전투력에 별다른 변화는 없었지만 거리낌 없는 대남 무력 사용 의지에 놀랐다"며 "새로 마련한 대응책에는 즉각적 대응 방안과 장기적 대응 모색 방안 등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북한의 대남 전술이 강경해진 배경에 대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를 깎아내리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며 "그러나 오히려 여론의 반발을 불러와 북한이 일부 전략까지 바꿨을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역효과만 낳았다"고 분석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이 내년을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삼은 것과 관련해 "한 · 미 정치 군사 지도자들 앞에 놓여 있는 어려움"이라며 "김정일 정권이 북한 주민과 국제사회를 상대로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