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프리즘] 개발부지 '큰손'도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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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침체가 지속되면서 대규모 개발 부지를 사들이는 '큰손'도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주요 매수세력이었던 중견 주택업체들은 워크아웃 법정관리 등으로 한걸음 물러나고,자금이 탄탄한 일부 지방 · 신설 건설사들이 공백을 메우는 양상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월드건설 현진 동일토건 등 중견 주택업체들이 개발부지가 나오면 적극 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개발부지 매각은 그만큼 어려워졌다. 중견 건설업체 D사는 구조조정을 위해 최근 요지에 있는 보유부지 매각에 나섰지만 매각 실적은 신통치 않다. D사 구조조정 팀장은 "개발부지를 인수하려는 건설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시중에 유동성이 넘친다고 하지만 개발부지 시장에선 돈의 씨마저 마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주택 사업에 소극적이던 부영 신안 아이에스동서 등이 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개발부지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영은 지난달 부산 신호지구 부지 23만1082㎡를 대한전선으로부터 1500억원 선에 매입했다. 신안은 지난 5월에 강원도 횡성 현대성우리조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현장 실사 등 막바지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타운하우스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등을 공급해온 아이에스동서는 자금동원 능력을 토대로 부지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 인천지역 도시가스업체인 삼천리,부산지역 건설업체인 협성종합건업,부동산 개발업체인 SK디앤디 등이 개발부지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로 꼽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구조조정의 틈바구니 속에 일부 대형 개발부지들이 싼 값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자금력을 갖춘 일부 건설사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월드건설 현진 동일토건 등 중견 주택업체들이 개발부지가 나오면 적극 매수에 나섰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주택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난으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개발부지 매각은 그만큼 어려워졌다. 중견 건설업체 D사는 구조조정을 위해 최근 요지에 있는 보유부지 매각에 나섰지만 매각 실적은 신통치 않다. D사 구조조정 팀장은 "개발부지를 인수하려는 건설업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며 "시중에 유동성이 넘친다고 하지만 개발부지 시장에선 돈의 씨마저 마른 느낌"이라고 말했다.
주택 사업에 소극적이던 부영 신안 아이에스동서 등이 아파트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개발부지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부영은 지난달 부산 신호지구 부지 23만1082㎡를 대한전선으로부터 1500억원 선에 매입했다. 신안은 지난 5월에 강원도 횡성 현대성우리조트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현장 실사 등 막바지 인수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타운하우스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 등을 공급해온 아이에스동서는 자금동원 능력을 토대로 부지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 인천지역 도시가스업체인 삼천리,부산지역 건설업체인 협성종합건업,부동산 개발업체인 SK디앤디 등이 개발부지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로 꼽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구조조정의 틈바구니 속에 일부 대형 개발부지들이 싼 값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며 "자금력을 갖춘 일부 건설사들이 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