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종로 출마 검토…野 호남 중진 수도권 징발?

기득권 포기 당내 압박
장영달, 영남 출마 선언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사진)이 내년 4월 치러질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 출마를 검토 중이다.

정 최고위원 측 한 핵심 관계자는 "당대표를 두 번이나 지낸 정 최고위원이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마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겠느냐"고 8일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19대 총선 때 지역구(전북 진안 · 무주 · 장수 · 임실)에서 출마하지 않겠다고 2009년 선언한 상태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미 기득권을 포기한 정 최고위원의 입장에서는 당세가 약한 수도권이나 영남 지역에서 출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종로는 지역위원장이 없어 다른 후배들의 텃밭을 빼앗을 필요가 없는 데다 정치 1번지로 나갔다는 상징성도 있기 때문에 적격지가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종로는 당 지역위원장이었던 손학규 대표가 지난 4 · 27 선거에서 분당을로 옮겨가면서 현재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위원장을 대행하고 있다.

앞서 전북에서 4선을 지낸 장영달 전 의원은 영남 출마를 선언했다. 두 호남 중진의 지역구 불출마 선언으로 호남 물갈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당 개혁특별위원회가 추진하는 배심원제 도입 등 공천개혁방안이 맞물리면서 호남 중진의원들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특위 공천개혁안을 놓고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전남 광주동 · 재선)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인위적으로 지역구를 바꾸는 방식의 물갈이는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부정"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방법도 아니고 쇄신과도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