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STX '하이닉스 인수' 격돌] 기술력·年 3조 영업익 '매력'…지속적 투자가 관건

하이닉스 인수 득실은
'달콤한 열매일까,아니면 독배일까. '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SK와 STX그룹이 뛰어들자 시장에선 이런 궁금증이 나온다. SK와 STX가 다른 기업과 달리 하이닉스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인수하면 어떤 시너지를 낼지,천문학적 투자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렇다면 하이닉스는 과연 매력적인 매물일까. 시장에선 "현재 모습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매력적"이란 평가를 내놓는다.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수년간 확실한 2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D램 점유율은 23.2%로 삼성전자(39.7%)에 이어 2위이며 낸드플래시 점유율은 10.7%로 삼성전자(35.9%)와 도시바(35.6%)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기술적으로도 삼성전자를 견제할 유일한 회사로 꼽힌다. 하이닉스는 2000년대 초반까지는 삼성전자에 공정기술 면에서 1년가량 뒤졌지만 지금은 6개월로 좁혔다. 자금 사정은 어떨까. 하이닉스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3조2730억원으로 이익률은 27%다.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를 합한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EBITDA도 작년 말 기준 6조560억원이다.

문제는 인수 이후 하이닉스가 대규모 적자를 내 투자 여력이 없는 상황을 SK나 STX가 감당할 수 있느냐다.

양측은 인수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SK 측은 인수 주체로 나설 SK텔레콤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총 1조3456억원의 자금을 확보,1조원을 외부에서 차입하면 된다고 설명한다. STX그룹은 인수 주체인 ㈜STX의 현금성 자산이 3000억원 정도지만 중동 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자산을 매각하면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