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유치 발표 순간…잘했구나 싶었다"

● 일문일답

"李대통령, 정말 열심히 하시더라"
이건희 삼성 회장은 8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창 유치 순간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지금도 생각이 잘 안난다. 잘해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후속 사장단 인사에 대해서는 "수시로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평창 유치활동을 위해 정말 열심히 뛰었다고 소개했다. ▼TV 중계 화면을 보니 눈물을 글썽이시던데 유치발표 직후 어떤 심정이셨나요.

"(더반에)간거 외에는 지금도 생각이 잘 안납니다. "

▼긴장하셔서 생각이 잘 안나셨나요. "아니 그건 아니고 잘 해냈구나 싶었습니다. "

▼평창 유치에 성공한 이후 마음의 변화는 있었나요.

"훨씬 가벼워졌습니다. "▼이제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가 남은 과제인 것 같은데 성공을 위해 어떤 지원방안을 생각하고 있나요.

"제 개인 역할은 우선 평창에 지원한다 안한다 역할이 없고 유치위원회나 나라가 하는 거죠.저는 저대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섭외나 안내하고 이런거 열심히 해야죠."

▼지난 1일 이례적으로 일부 사장단 인사를 했습니다. 후속 인사 가 또 있나요. 있다면 폭은 얼마나 될까요. "수시로 하는 거니까 언제 있다 없다 이렇게 이야기할 수 없죠."

▼이명박 대통령이 더반에서 평창 유치활동에 온 힘을 쏟으셨습니다.

"정말 열심히 하셨습니다. IOC 위원들을 30분에 한 명씩 수십명을 만나셨습니다. 밤늦게까지 사람을 만나고 또 영어 연설 원고를 갖고 평소 가시기 전부터 읽어서 외우다시피했습니다. 더반에 가셔서도 원고 읽고 참 열심히 하셨습니다. "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이 회장이 '더 자주 서울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느냐'는 질문에 "그러시지 않겠나 싶다"고 답했다. 또 "(이 회장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은 처음봤다. 마음으로 축하해주고 위로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항에는 김 실장을 비롯해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정연주 삼성물산 사장,박근희 삼성생명 사장 등이 마중 나왔다.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이 김포공항을 나설 때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