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현장을 찾아서] 전남 국화산학연협력단, 국화 육묘 표준화…유통·수출 컨설팅

전남국화산학연협력단(단장 유용권 · 사진)은 농촌진흥청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지원하는 '지역전략작목 산학연협력사업' 가운데 하나다. 전남 지역 국화 생산부터 유통,수출까지 전 과정에서 농가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경영 전략을 연구하고 컨설팅해주기 위해 농과대학 교수,민간기업 경영자 등을 중심으로 조직됐다.

이 단체는 2004~2006년 1단계 사업에서 전남의 국화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에 관한 컨설팅을 실시했고 2007~2009년 2단계 사업에서는 재배 컨설팅뿐 아니라 국내 유통과 수출에 관한 상담을 진행해 큰 성과를 거뒀다. 이 덕분에 2008년과 2009년에는 우수산학연협력단에,지난해에는 최우수산학연협력단에 선정됐다. 올해는 농촌진흥청의 '강소농 육성사업'을 지원하면서 소규모 국화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기술을 이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체는 설립 초기부터 국화 재배 농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국화 육묘 표준화,베드 직삽법 개발,국화 재배시설 내 온도와 습도 제어,양액 재배기술 개발,생장 조절제 사용기술 보급,토양 연작에 따른 황폐화를 개선하기 위한 기술 보급 등을 해왔다. 이런 기술 지원에 힘입어 사업단 설립 초기인 2005년 76억원이던 전남 지역의 국화 판매액은 2009년 103억원으로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화 재배 농가당 평균 소득도 4800만원에서 6200만원으로 29% 늘어났다.


2008년에는 국화 공동 브랜드인 'J-MUM'을 개발해 특허청에 등록했다. 이때부터 서울 양재동 화훼 공판장에 출하하는 국화와 일본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이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유용권 단장은 "브랜드 개발 이후 생산부터 유통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를 해온 결과 국내 화훼 공판장과 일본에서의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7월 사업단 위원들과 재배 농가들이 투자해 국화 수출회사인 호티피아를 세웠다. 이 회사는 전남의 국화 생산 농가들이 해외로 진출하는 데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주고 수익의 대부분을 농가로 돌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설립 후 지금까지 약 70만본의 국화를 일본에 수출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