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여름철 라운드 '러프샷'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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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러프선 찍어치지 말고 드라이버샷처럼 쓸어쳐야장마철이 끝나고 골프장에 가면 평소보다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코스가 많이 달라져 있기 때문이다. 몰라보게 자란 러프 탓이 크다. 여름철 라운드에서는 깊은 러프로 고생하는 일이 많다. 봄에는 깊은 러프가 없어 페어웨이나 러프의 차이가 없지만 여름에는 상황이 확 달라진다.
스윙은 평소보다 더 과감하게 벙커샷 하듯 피니시 끝까지
일단 볼이 러프에 들어가면 깊이 박혔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평소보다 볼을 더 찍어치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풀이 짧은 곳에서는 찍어쳐도 괜찮지만 긴 러프에서는 클럽이 잘 빠져 나오지 못해 턱없이 거리 손실을 보고 정확도도 떨어진다. 평소에 아이언을 찍어치는 골퍼들의 여름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르막이든 내리막이든 경사진 위치의 러프에서도 찍어치지 말고 폴로스루를 더 한다는 느낌을 갖고 스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허석호 프로는 긴 러프에 볼이 들어가면 그립을 단단하게 쥐고 벙커샷처럼 볼 뒤를 치고 지나가면 된다고 말한다. 스윙은 평소보다 더욱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한다. 그는 "볼이 아무리 깊이 들어가 있어도 풀 위에 떠 있게 마련이다. 즉 풀과 볼 사이에 공간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므로 러프에서는 찍어치는 게 아니라 드라이버샷처럼 훑고 지나가도록 쳐야 한다"고 설명한다.
벙커샷에서 가장 좋지 않은 습관은 임팩트만 하고 피니시를 안 하는 것이다. 벙커샷은 피니시를 끝까지 해줘야 한다. 러프에서도 마찬가지.볼만 찍고 더 이상 스윙을 안 하면 볼은 별로 전진하지 못한다. 볼이 러프에 빠지면 대부분 평소보다 한 클럽 정도 긴 클럽을 꺼내들려고 한다. 아무래도 러프니까 볼이 페어웨이에 있을 때보다 거리가 덜 나갈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러프에서 샷을 하면 볼과 클럽페이스 사이에 풀이 끼게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볼에 스핀이 많이 걸리지 않으며 드로성 구질이 나온다. 그래서 페어웨이에서 칠 때보다 거리가 더 난다.
요컨대 100야드가 넘는 상황에서 쇼트아이언이나 미들아이언을 잡을 경우 런이 많이 생긴다는 점을 감안해 샷을 해야 한다. 피칭웨지부터 7번아이언까지는 평상시보다 10~20야드 더 나간다. 러프에서 한 클럽 더 길게 잡을수록 미스샷이 나기 때문에 오히려 한 클럽 짧게 잡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아마추어 골퍼는 깊은 러프에 볼이 들어가면 한 타를 손해본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샷을 좋은 곳에서 할 수 있도록 볼을 안전지대로 보내는 것이 훌륭한 코스 전략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