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1일 긴급회의…이탈리아 재정 부채 논의

[0730]유로존 지도부들이 11일 오전 긴급회의를 갖는다.최근 이탈리아의 재정 부채가 급증하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르만 판 롬파위 유럽연합(EU) 상임의장은 EU에서 3번째 경제대국인 이탈리아의 재정 부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요청했다.이날 열리는 회의에는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장클로드 융커 EU 재무장관회의 의장,호세 마누엘 바로소 EU집행위원회 의장 등이 참석할 계획이다.이 회의는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상승하자 급히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일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5.28%까지 올랐다.은행가들이 이탈리아 경제에 큰 압박으로 다가올 것이라 예측한 금리 수준인 5.5~5.7%에 가까운 수치다.이에 따라 이탈리아 10년물 장기국채와 독일 10년물 장기국채외의 차이는 지난 8일 사상 최고치인 2.45%까지 올랐다.

로이터는 “이탈리아가 그리스에 이어 유럽의 다음 재정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회의가 긴급 소집됐다”며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독일 디펠트지를 인용해 ECB가 이탈리아 지원 등을 위해 유로 지역 지원을 위한 기금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ECB가 목표하고 있는 기금 규모는 현재의 두 배 수준인 1조5000억 유로(2조14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이탈리아에 대한 금융지원을 염두에 둔 것이다.디펠트는 은행관계자의 말을 인용,“ECB는 현재 각국 정부의 채무를 인수할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에 기금규모를 늘리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