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예비부부에 '할인 프러포즈'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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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웨딩박람회 참가
가구·인테리어업체와 제휴
현대·신세계, 혼수 기획전
상품권 증정 이벤트 봇물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사이에 '예비부부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 올가을 결혼시즌을 겨냥한 웨딩박람회에 참가해 '웨딩 회원' 모집에 나서는가 하면,점포별로 가구 가전 주방용품 등 혼수품을 싸게 파는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혼수 매출 규모 자체가 큰 데다 20~30대인 웨딩 고객들은 해당 백화점의 충성도 높은 우량 고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5~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웨덱스코리아 웨딩박람회'에 에이스침대 다우닝가구 프로방스 디자인벤처스 등 22개 가구 · 인테리어 업체와 함께 '롯데백화점관'을 구성해 참가한다. 2000여㎡ 면적에 브랜드별로 매장을 마련해 백화점처럼 꾸며 놓고 침대 소파 식탁 등 가구 · 인테리어 용품을 판매한다. 서울 본점에 있는 '롯데웨딩센터' 직원들이 현장에서 구매 상담을 하고 '롯데 웨딩멤버스' 회원도 모집한다. 백화점이 웨딩박람회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출장 판매'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김은희 롯데백화점 문화사업팀 매니저는 "결혼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장소에 직접 찾아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박람회 참가를 결정했다"며 "방문객에게 백화점에서 구매 시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16~1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듀오웨드 웨딩페어'에서도 '가구 출장 판매'를 진행하고,일산점과 인천점은 15~17일 웨딩 컨설팅 업체와 연계해 자체적으로 웨딩박람회를 연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별로 가전 가구 주방용품 등 혼수품을 싸게 파는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 목동점은 12~14일 '혼수 가전 페스티벌',신촌점은 13~18일 '유명 식탁 진열 한정 특가전'을 각각 연다. 신세계 본점은 12~17일 침대 침구 등을 저렴하게 파는 '쿨리빙 제안전',18~24일 '명품 키친웨어 페스티벌'을 연다. 영등포점은 21일까지 삼성 · LG 진열 가전을 10~35% 싸게 파는 '가전 진열상품 기획전'을 진행한다. 백화점 3사는 또 청첩장 또는 예식장 계약서를 소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회원 가입을 받아 품목에 상관없이 총 구매금액의 3~5%를 상품권으로 주고 각종 사은품을 제공한다. 롯데는 롯데카드와 연계해 '웨딩멤버스' 고객에게 카드 구매금액의 1%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추가로 지급하고,현대는 이달 말까지 '클럽웨딩' 회원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고급 커플 열쇠고리를 준다.
신세계는 'W' 가입 고객에게 전문 웨딩컨설턴트가 혼수 상담은 물론 매장까지 안내해 구매를 도와주는 '맞춤형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봉수 신세계 마케팅담당 상무는 "예비 부부들은 가전 가구뿐 아니라 명품과 의류 등을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백화점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고객"이라며 "웨딩 고객들의 구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