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5년 내 3000명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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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직원의 17.6%영국 공영방송인 BBC가 향후 5년간 3000명을 줄일 계획이다.
11일 선데이타임스와 가디언 등 영국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BBC는 전체 직원 1만7000명 중 17.6%에 해당하는 3000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포함해 운영 비용을 20% 절감하는 내용의 계획안을 오는 가을 BBC 관리감독기구인 BBC트러스트에 제출할 방침이다. 수신료를 2016년 말까지 동결하기로 지난해 결정한 데 이은 것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BBC는 지난해 4월 가구당 연간 수신료를 컬러 TV는 145.5파운드(24만6900원),흑백 TV는 49파운드로 정했다. BBC 대변인은 "직원 감축 규모는 추측에 근거한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며 정확한 계획은 9월에 확정된다"고 전했다. 앞서 BBC는 마크 톰슨 사장을 비롯한 이사회 임원들의 연봉도 깎았다. 12일 발표될 연례보고서에는 톰슨 사장의 연봉이 2009년 67만1000파운드에서 작년 61만5000파운드로 감소하는 등 그를 포함한 이사회 임원들의 연봉이 2009년 총 480만파운드에서 지난해 255만파운드로 줄었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사회 임원들의 총 임금이 약 43.8% 삭감된 데다 이들이 한 달치 임금을 받지 않은 결과다. 이사회 임원 수도 10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BBC는 올해 안에 간부 수를 2009년 643명 대비 20% 줄이고,이들이 받는 총 임금도 약 8000만파운드에서 25% 삭감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