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0.8원 상승한 1057.8원 마감


환율이 미 달러화 강세와 국내외 증시 하락에도 강보합권에서 장을 끝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8원(0.08%) 오른 1057.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 흐름에 영향을 받으면서 장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다만, KB금융지주 자사주 물량과 관련한 달러매도 부담감에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장중 유로·달러화가 추가 하락하지 않고 진정세를 보인 것도 환율 상승을 제한하는 데 도움을 줬다.

미 달러화는 고용지표 부진과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재정우려 재부각 등의 영향으로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전월대1만8000명 증가에 그쳐 예상치인 10만5000명 증가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실업률도 5월의 9.1%에서 9.2%로 소폭 상승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뇌물수수 혐의에 따른 사임 가능성과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우려가 재기됐다.전일종가보다 2원 오른 1059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부터 상승폭 확대를 시도했다.

환율은 국내 증시와 유로화 약세를 타고 1062.5원까지 상승했다가 물량 부담에 롱포지션(달러매수)이 제한당하면서 추가 상승도 주춤거렸다. 이후 상승폭을 서서히 줄여가면서 다시 1050원대 후반으로 내려온 채 장을 끝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 경기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물량부담에 대한 경계감에 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며 "현 거래 수준에서 숨고르기를 하면서 물량부담을 확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KB금융자사주는 1조8000억원 규모의 3497만주로 이 중 약 75%(약 13억달러)에 해당하는 물량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각돼 서울 환시로 유입될 가능성(대금 납입일 12일)이 남아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19포인트(1.06%) 빠진 2157.16을 기록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1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오후 3시 1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아시아 전장과 비슷한 수준인 1.4195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0.77엔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