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지진에 베팅한 스마트머니…닛케이 1만선 회복에 '웃음꽃'

도요타·도쿄전력 투자자 1~3개월새 20~30% 수익
최모씨는 일본 동북부 지진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졌던 올 3월 도요타 주식 1000만원어치를 샀다. 지진 발생 소식이 도쿄증시 마감 14분 전에 전해져 악재가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던 3월11일 1302엔이던 주가가 1097엔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도요타의 지난 8일 종가는 1366엔.4개월 새 24.5%의 고수익을 올린 것이다.

지진 충격으로 급락했던 일본 증시가 충격을 회복하면서 당시 투자에 나섰던 국내 개인 투자자들도 수익을 보고 있다. 지진 발생으로 3월11일 1만254.43엔에서 이틀 뒤 8605.15엔까지 급락했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8일 1만137.73엔으로 지진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기업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지진 피해에서 회복하면서 일본 증시가 지난달부터 주요 선진국은 물론 아시아 평균보다 많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진 직후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인 종목은 도요타,소니 등 일본 증시 우량주들이다. 우성제 리딩투자증권 영업부 과장은 "3월 중 일본 증시에 투자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20~30%의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인 6월부터 투자에 나선 사람들도 적잖은 수익을 올렸다. 특히 원전 사태로 2000엔 안팎이던 주가가 장중 148엔까지 급락했던 도쿄전력이 공략대상이었다. 정모씨는 지난달 초 도쿄전력에 2억1200만원을 투자해 지난 7일 기준 평가차액 2억7100만원으로 한 달 만에 27.5%의 고수익을 거뒀다. 유진관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차장은 "도쿄전력은 원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3월 이후 80% 넘게 급락했지만 최근 한 달 동안 101.4% 치솟았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단기매매로 접근하고 있기도 하다. 우 과장은 "도쿄전력은 낙폭이 컸던 만큼 최근 하루에 40~50% 등락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며 "이를 이용해 1주일 단위의 단기로 매매하는 투자자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