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적발땐 2부리그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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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연맹, 2013년 승강제 도입승부조작 사건으로 흔들리고 있는 한국프로축구가 2013년부터 1부리그와 2부리그 사이에 승강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승강제는 팀의 성적에 따라 리그 승격과 강등을 결정하는 제도다.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1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맹은 물론 구단과 선수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승부조작이 재발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으로 토양과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프로축구연맹은 2013년부터 정규리그 성적 뿐만 아니라 부정행위까지 팀의 1부리그 승격과 2부리그 강등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승부조작이 적발되면 관련 구단은 리그 강등이나 승점 감점,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 등 강력한 제재를 받기 때문에 자체적인 감시 및 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AFC는 1부리그에 16개팀 중 12개만 남도록 권고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신인선수를 선발하는 제도도 현행 드래프트제에서 자유계약제와 드래프트제를 혼합한 새 제도로 바꾸기로 했다. 신인 선수들이 자유계약으로 몸값을 올리면 외부의 금품 유혹을 덜 받게 돼 승부조작과 같은 부정행위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연맹은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연금 제도도 도입한다. 근로자가 실직했을 때 받을 수 있는 실업급여와 같은 사회 안전망을 프로축구 선수들을 위해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최저연봉을 현행 1200만원에서 2400만원으로 올려 생활고 때문에 부정한 금품에 손을 댈 유혹을 줄이기로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