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ㆍ휴대폰 절대우위 지키자"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최지성 부회장 등 참석
삼성전자가 하반기 경영의 핵심과제를 '절대 우위의 시장 리더십 강화'로 정했다. TV와 휴대폰 등 세트 분야에서 경쟁사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늘리고 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수원사업장에서 최지성 부회장과 이재용 사장,윤부근 VD사업부 사장,신종균 무선사업부 사장 등 국내외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트 부문 '글로벌 전략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하반기 경영전략을 확정했다. '글로벌 전략협의회'는 삼성전자의 모든 해외 법인장이 상 · 하반기 두 차례 모여 각 사업부 경쟁력 강화 방안과 마케팅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하반기 전략을 가다듬는 자리로,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세트와 부품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최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제의 어려움 속에서도 휴대폰과 반도체 등 주력사업 중심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신흥시장에서도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전략에 대해서는 "하반기 세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전망되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1등 기업에 대한 견제가 심화되는 등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런 분석 아래 하반기에 세 가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먼저 스마트 TV와 3차원(3D) TV,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부문의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기로 했다. 차세대 프리미엄 제품을 빨리 내놓고 신흥시장을 타깃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후발주자들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생활가전 분야는 판매구조를 개선하고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체계적인 마케팅 역량도 강화할 계획이다. 주요 신흥시장에 거점별 전담인력을 배치하는 한편 의사결정의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 공급망관리(SCM) 체계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내부 프로세스를 준수하는 동시에 준법경영을 강화하는 것도 주요 전략 과제로 정했다.

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위기에서 더 큰 도약을 이루어냈다"며 "하반기에 더욱 철저한 대비로 경영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