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子회사 네트워크 탄탄…기업금융·외환부문 보완 '고객群 확대'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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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강점과 약점신한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지난 1분기에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뒀다. 수익성 건전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른 금융지주사와 차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부실채권 이슈가 불거질 때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으며,신용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향상에 따라 그룹의 순이자마진(NIM)도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금융은 금융산업 전반에 걸친 자회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익구조 다각화에 따른 안정적인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가 강점
신한금융은 지난 1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9243억원의 순이익으로 상장 금융지주사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배경은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NIM 상승이다. 1분기에 건설사 부실 문제가 불거지며 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했는데도 대손상각비가 감소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지주사 중 가장 빠르게 대손비용 정상화를 이뤄내는 등 우수한 건전성 관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은행 부문의 대표 자회사인 신한카드는 양호한 수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영업환경이 악화한 가운데서도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여신업 건전성 관리를 위해 내놓은 카드사 성장률 규제는 단기적으로 이익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중 · 장기적으로 보면 후발업체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제한해 신한카드와 같은 선두업체의 시장 지배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한금융의 가장 큰 강점은 다각화한 사업 포트폴리오라고 할 수 있다.
사업 포트폴리오의 부문별 구성을 보면 은행 부문 비중이 아직은 큰 편이다. 하지만 과거와 비교할 때 의존도는 상당히 낮아졌다. 약점으로 지적돼온 비은행 부문을 보완하기 위해 신한금융은 2007년 옛 LG카드와 신한카드 합병 등 꾸준한 사업구조 확장과 인수 · 합병을 바탕으로 신용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지주회사 체제의 강점을 바탕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노력을 지속한 결과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각화한 사업 라인에서 비롯되는 안정적인 이익 창출은 은행에 쏠린 수익구조를 가진 경쟁 지주회사들과 비교해 큰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방면에 걸친 자회사 네트워크와 차별화한 경쟁력은 신한금융이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주요 경쟁우위 요소로 꼽힌다.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은행계정자산 기준 시중은행 3위의 지배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 비은행 자회사인 신한카드 역시 업계 수위를 지키는 등 자회사들이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가치를 보이고 있다.
◆성장동력 발굴 · 경영진 리스크 극복해야
각 부문을 따지면 흠잡을 데 없어 보이는 신한금융이다. 하지만 전체를 보면 '뭔가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명실상부한 '리딩 뱅크'로 부르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2년간 전체 자산이 15조원 감소했다. 국민(3조원) 우리(9조원) 하나(8조원)보다 하락폭이 유난히 커 "성장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금융 민영화,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농협의 금융지주 출범 준비 등 다른 금융지주나 은행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데 반해 신한은 LG카드 인수 이후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그래서 '성장동력 발굴에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흥은행과 LG카드를 인수했을 때처럼 과감한 전략적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포트폴리오에도 보완해야 할 대목이 있다. 수익성은 좋지만 국민이나 우리에 비해 고객 수가 적고 고객군(群)이 한정돼 있다는 것은 약점이다. 기업금융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외환 부문 비중을 늘려 수익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경영진 교체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도 과제다. 과거 신한은행이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라응찬 전 회장을 정점으로 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의 힘이 컸다. 물론 새 경영진이 빠르게 라 전 회장의 공백을 메우며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다. 주가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던 지배구조 문제도 불확실한 경영환경 아래에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신한금융은 재일동포 연합이라는 안정된 주주 구성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경영을 한다. 이런 보수성이 과거에는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태와 서브프라임위기 등 금융위기에서는 안정된 실적을 거두는 요인으로 꼽힌다.
성병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 sbs5057@myasse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