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친환경경영대상] 애경산업㈜, 세제 부피 줄이고 찬물 세탁…온실가스 감축

부피와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인 '리큐',찬물 세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86% 감소시킨 '스파크'….

애경산업(대표 고광현 · 사진)이 그동안 출시한 제품을 보면 스마트 그린 경영을 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리큐'는 기존 액체세제 대비 사용량을 2분의 1로 줄였다. 세제 자체의 부피가 준 덕분에 포장재,운송에너지,폐기에너지 등도 절반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특히 '세탁볼 겸용 계량뚜껑'이라는 아이디어로 제품 사용 단계에서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정량만을 사용할 수 있게 유도했다. 주부 중 열에 아홉은 액체세제를 사용할 때 눈대중으로 양을 맞추는 데 리큐는 이에 착안한 제품이다. 지난해 1월 출시한 '친환경 스파크'는 세탁세제로는 국내 처음으로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빨래를 하기 위해 더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탄소가 발생한다. 세탁에 필요한 총에너지의 86%가 물을 데우는 데 쓰인다. 스파크는 찬물에서도 동일한 세척력을 발휘하는 세제다. 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86% 감소시키는 성과로 나타났다.

'리큐'와 '스파크'를 필두로 애경산업은 준정부기관인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으로부터 모든 주방세제에서 친환경 인증 및 탄소 라벨링을 획득했다.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은 △순샘 대나무수액 △순샘 레몬&라임 △순샘 버블 △트리오 △트리오 부라보 △트리오 순수미 등이다. 탄소 라벨링 획득제품은 트리오 곡물설거지 등이다.

애경산업에는 '친환경사무국'이라는 조직이 있다. 조직체계상 최고경영자(CEO)인 고광현 대표 직속으로 두었는데,제조업체로는 이례적이다. 애경산업의 친환경경영은 역사가 오래됐다. 1960년대 세제 주원료인 ABS를 생분해성이 우수한 LAS로 바꿨으며,198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을 더욱 높인 저공해 세제원료 AOS를 개발했다.

1998년에는 국내 생활용품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사용량을 3분의 2로 줄인 농축세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