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주식대차 59.4조…금융위기 이전 수준 '회복'

주식 대차거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대차란 일정 수수료를 지급하고 주식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연기금 등 국내 장기 투자자가 주로 빌려주고, 외국인 투자자가 공매도 등을 목적으로 빌리는 경우가 많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예탁결제원을 통한 주식대차거래는 체결금액 기준 59조400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대차거래 체결금액은 2008년 상반기 60조원을 웃돌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공매도 규제가 강화돼 2009년 상반기 30조원 밑으로 급감했다.

이후 증시가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차거래가 다시 활성화됐고 작년 상반기 50조원대를 회복한 뒤 올 상반기엔 60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주식대차거래 잔고도 금융위기로 크게 하락한 이후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상반기 26조7791억원에 달했던 주식대차 거래잔고는 2009년 상반기 11조617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지만 작년 상반기 15조4183억원, 올 상반기 19조2792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체결금액 기준으로 대여자의 87.9%를 외국인이 차지했다. 내국인 비율은 12.1%였다. 종목별로는 포스코의 주식대차 거래금액이 가장 많았다. 올 상반기 6조222억원이나 거래됐다.

그 뒤를 삼성전자(5조5576억원) OCI(3조3344억원) 하이닉스(3조684억원) LG전자(1조9452억원) 현대차(1조8132억원) 삼성전기(1조3332억원) 현대모비스(1조3330억원) 현대중공업(1조3189억원) 롯데쇼핑(1조1940억원) 등이 이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헤지펀드 도입으로 공매도가 활성화 될 전망이어서 대차거래 또한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