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연기금 펀드, 대체투자 규모 1조달러 육박

글로벌 연기금 펀드들의 대체투자 자산 규모가 1조달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타워스 왓슨은 파이낸셜타임스와 공동으로 조사한 글로벌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대형 운용사들의 연기금 펀드(pension fund)에서 운용하고 있는 대체자산이 2009년 기준 8170억 달러에서 2010년에 9520억 달러로 16% 증가했다고 밝혔다.15년 전에는 전 세계 연기금 펀드의 대체자산 투자 비중이 5%에 불과했지만, 현재 19%까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마크 브루그너 타워스 왓슨 투자컨설팅 부문 리서치 아시아 지역 대표는 "기관 투자자들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분산투자를 하지 않았을 때에 발생하는 리스크를 점차 인식하면서 주식 위주로 구성돼 있던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된 분산투자 구조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대체자산은 부동산, 재간접사모펀드(PEFoF), 재간접헤지펀드(FoHF), 인프라, 원자재 등 다섯가지를 대상으로 한다.자산별 투자 비율은 부동산이 2009년 52%에서 55%로 증가해 가장 높았으며, 재간접사모펀드는 18%, 재간접헤지펀드는 12%, 인프라는 12%, 원자재는 3% 순으로 나타났다.

100대 운용사의 지역별 투자현황을 보면 북미지역에 가장 많은 연기금 펀드의 대체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고, 유럽과 아시아태평양지역이 뒤를 이었다.

아태지역에 투자한 비중은 작년 8%에서 올해 13%로 증가한 반면, 북미지역 비중은 53%에서 47%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아태지역 부동산에 투자한 연기금 투자규모는 2010년 2배로 증가하여 총 투자규모의 14%를 차지한 반면, 북미지역 부동산에 투자한 규모는 2009년 55%에서 2010년 4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루그너 대표는 "지난 5년간 대체투자를 통해 분산투자 한 투자자들이 주식을 중심으로 투자한 투자자들보다 대체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얻었다"며 "지속적인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했을 때, 분산투자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각 자산별로는 맥쿼리그룹이 인프라 관련 자산을 603억달러 운용하며 조사에 포함된 글로벌 운용사 중 가장 큰 인프라 운용사로 꼽혔다.하버베스트파트너스는 217억 달러를 운용하는 가장 큰 재간접사모펀드 운용사로 조사됐으며, 블랙스톤 대체자산 운용은 159억 달러로로 지난해에 이어서 재간접헤지펀드 운용규모가 가장 컸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은 부동산 대체자산 운용규모가 420억 달러로 부동산 자산 선두를 기록했으며, 핌코는 111억 달러로 최대 원자재 대체 자산 운용사에 올랐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