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부펀드 투자책임자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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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출신 리커핑 영입…투자전략 바뀌나 촉각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한 CIC의 향후 투자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은 13일 CIC가 리커핑(李克平 · 55 · 사진) 중국사회보장기금 부이사장을 CIO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출신인 리커핑은 주로 정부기관에서 일해왔으며 2001년부터 중국사회보장기금에서 자금운용을 맡아왔다. WSJ는 리커핑에 대해 "자산운용 경험이 풍부한 전문 투자자로 해외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라며 "CIC 투자를 책임지게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인물로 떠올랐다"고 소개했다. WSJ는 정부로부터 받은 자금의 대부분을 이미 집행한 CIC가 신규 자금 수혈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CIO가 교체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07년 2000억달러로 출범한 CIC는 2009년 말 기준으로 자산이 3320억달러로 불어났다. 운용 초기에는 주로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했지만 최근 해외 투자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조만간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한국 전용 펀드도 운용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CIC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모건스탠리 블랙스톤 도쿄전력 등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어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CIO를 겸해왔던 가오시칭 CIC 부회장이 러우지웨이 회장의 뒤를 이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