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험 대기업 30여곳 워크아웃ㆍ퇴출

채권단 세부평가 결과 통보…STXㆍ두산건설 등 기사회생
여신 500억원 이상인 대기업 30여곳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가거나 퇴출될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여신 규모가 500억원을 넘는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 세부평가를 지난달 말 끝내고 결과를 해당 기업에 통보했다. 평가 결과 30여개 기업이 워크아웃(C등급)이나 법정관리(D등급) 대상으로 분류됐다. C · D등급을 받은 기업 수는 작년 65개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이 꾸준히 이뤄진 데다 지난해 782개였던 세부평가 대상이 올해는 484개로 줄어든 때문이다. 올해 세부평가는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는 능력)이 3년간 1을 밑돌거나 영업 현금흐름이 3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C · D등급을 받은 기업 중에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건설사와 시행사가 다수 포함됐다. 도급 순위 100위권 내 건설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건설 두산건설 극동건설 등 시장에서 우려가 컸던 건설사들은 모기업의 자구계획을 감안해 제외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 건설사는 모기업이 확고한 지원 의사와 계획을 밝혀 대부분 정상(A등급)이나 일시적 유동성 부족(B등급)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C등급으로 분류된 곳은 자구계획을 마련해 재평가를 요구할 수 있지만 워크아웃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D등급을 받은 곳은 법정관리를 신청하거나 매각 · 청산 절차를 밟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