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배에 성공 비결 알려주는 고시 3관왕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
한경위탁교육 사법연수생 만나

"옆에 있는 사람보다 열심히 해봐야 도토리 키 재기죠.나보다 앞선 사람을 기준으로 삼고 그들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하는 거예요. "

사법연수원 11기인 고승덕 한나라당 의원(54)이 사법연수원 30년 후배들에게 인생 성공비법을 전수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단기위탁 연수 중인 41기 사법연수생들과 만나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연수생들은 앞서 고 의원을 '가장 만나고 싶은 선배'로 꼽았다. 지난 12일 오후 6시 국회의사당에서 시작한 만남은 호프집까지 이어져 밤 10시를 훌쩍 넘겼다. 고시 3관왕인 고 의원은 "3년 만에 사시 · 외시 · 행시에 모두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미 합격한 사람들의 비결을 따라하는 것"이라며 "이런 따라잡기 기법(벤치마킹)이야말로 사업을 운영하고 인생을 살아가는 비법"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스피치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고 의원은 "잘하는 사람 한 명만 닮으면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성공 케이스를 짜깁기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과가 남과 다르지 않다면 노력한 게 아니다"며 "21세기 성공전략은 남다르게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을 차리지만 그중 85%가 2년 안에 망한다"며 "이제는 매일 성실하게 사는 것은 기본이고 '더 많은 노력이 더 나은 인생을 만든다'는 투자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 의원은 성공 가능 유형을 네 가지로 분류했다. 윗사람이 시키면 마지못해 하는 퇴출대상(D등급),시키면 꼬박꼬박 하지만 일하는 데 성의가 없는 보통사람(C등급),시키면 뜻을 헤아려 방법도 찾고 잘하려고 하는 사람(B등급),안 시켜도 알아서 하는 미래지향적인 사람(A등급)으로 나눴다. A등급의 사람들이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으로 성공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이제 변호사가 돼도 노동시장에서 몸값이 떨어진다"며 "적당히 살지 말고 A급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직장에 들어가서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변화를 시도하는 사람이 바로 21세기가 원하는 노동력"이라며 "매 순간 자신이 A급이라는 것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결코 살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사법연수생 2년차 안승희 씨(32 · 여)는 "요즘 너도나도 '웰빙'을 말하면서 '왜 이렇게 아등바등 살려고 하느냐'고 얘기하는데 고 의원의 강의를 듣고 오히려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결심이 섰다"며 "진로를 고민하는 시기인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