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당초 기대 뛰어넘는 고용 서프라이즈"

● 6월 취업자 47만명 증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주관하면서 "6월 고용이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큰 폭의 개선 흐름을 보였다"며 "서프라이즈라고 생각한다"고 13일 말했다. 작년부터 지속된 경기회복이 시차를 두고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일자리 창출은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주도했다. 서비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로 지난 3월 24만3000명,4월 30만5000명,5월 26만명,지난달 43만6000명 증가했다. 제조업 취업자 역시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10만명 이상 증가세를 16개월째 이어갔다. 성장의 두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내수와 수출 부문에서 고른 고용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산업별로 취업자 증감을 보면 개인 · 공공 서비스업이 24만4000명(2.9%)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기 · 운수 · 통신 · 금융업은 13만7000명(4.9%),제조업은 11만8000명(2.9%),도소매 · 음식 숙박업은 5만1000명(0.9%)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4만2000명(2.3%), 농림어업도 2만9000명(1.6%) 줄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도소매 · 음식 숙박업은 구조조정 여파로 2006년부터 부진이 이어졌는데 지난달부터 취업자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바닥을 친 것 같다"고 말했다.

임금 근로자 중 상용직 비중이 6.2%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달 경제활동 참가율은 62.4%로 2008년 6월(62.5%)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고용시장의 아킬레스건이었던 청년 실업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청년(15~29세) 실업률은 7.6%로 여전히 7%대 고공 행진을 이어갔지만,청년층 가운데 주 취업 연령층인 25~29세 고용률은 70.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포인트 올랐다. 25~29세 고용률은 지난 5월 70.1%를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70%를 넘긴 이후 2개월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윤종원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강화된 고용 구조 개선 노력과 일자리 창출 대책 등이 고용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이달에도 수출과 내수 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민간 기업의 인력 수요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고용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시장의 회복세 지속은 최근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는 국내 경기 사이클의 조정 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