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플레 '주범' 돼지에 출산 장려금

공급 늘려 물가 잡기
중국 정부가 국민들의 주식 중 하나이지만 천정부지로 솟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암퇘지에 일종의 출산 장려금인 보조금을 지급한다.

중국 국무원은 13일 새끼를 두 번 이상 낳은 암퇘지 한 마리당 100위안(1만6000원)씩 보조금을 주기로 했다. 또 전염병 창궐을 예방하기 위해 병든 돼지를 처분하면 주는 보조금을 600위안에서 800위안으로 올리기로 했다. 기업형 양돈사업자에 대한 신용대출도 확대하기로 했다. 돼지 공급을 늘려 고기값 상승을 억누르겠다는 취지다. 중국의 6월 소비자물가는 6.4% 상승했으며 이 중 1.4%포인트는 돼지고기가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돼지고기값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7.1% 뛰어 단일 품목으로는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돼지고기값을 안정시키지 못할 경우 7월 물가상승률이 7%대에 육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인플레와의 전쟁 최전선에 돼지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보조금 지급 정책이 돼지고기값을 안정시킬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는 분석이다. 2008년처럼 전염병이 퍼져 일시적으로 가격이 폭등한 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기 때문에 보조금 처방의 약효가 미약할 것이란 지적이다. 중국 정부는 양돈 비용이 증가하고 암퇘지가 줄어든 것이 돼지고기값 상승의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값 파동의 원인은 중소 양돈업자들이 문을 닫아 공급 부족이 심화됐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대형 농장을 육성해 공급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