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에 특수코팅…명품블록 만들죠"

● 국내 보도블록업계 1위…이노블록 한용택 대표

獨·美 업체 등과 기술제휴…조경·보강용 제품 다양화
2015년 매출 1000억 목표
경기도 화성에 있는 이노블록(대표 한용택 · 사진)의 공장 한쪽에 있는 옥외 전시장에는 이 회사가 생산한 조경용 담장블록,다양한 무늬와 기능을 가진 보도블록 등이 전시돼 있다. 조경용 담장블록은 자연석을 깎아만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최근 출시한 신제품이다. 한용택 대표는 "그동안 보도블록 제품에 주력해왔으나 조경용 담장블록,보강토 옹벽블록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춘 블록 제품으로 콘크리트블록 명품시대를 열어가겠다"고 14일 말했다.

이노블록은 국내 보도블록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1위 업체다. 한 대표는 "지방자치단체 등의 보도블록 수요가 급감하는 바람에 올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경용 담장블록 등 다양한 신제품을 내세워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최근 선보인 특수코팅 보도블록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독일 블록 업체인 고델만과 기술제휴를 맺어 껌 기름 등 오물이 떨어져도 쉽게 지울 수 있도록 코팅처리한 게 특징이다. 한 대표는 "유동인구가 많은 상가나 호텔 등에서 수요가 많을 것"이라며 "건물 앞의 보도블록은 물론 주차장 바닥재,건물 실내 바닥재 등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관청이나 대형 건설회사,설계사무소 등에서 코팅 보도블록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덧붙였다.

언덕 위에 주택이나 건물을 지을 때 보강용으로 쓰는 옹벽 블록도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정원 공원 도로 등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제품으로 콘크리트 표면을 특수 처리해 천연석 같은 질감과 자연스러움을 준다. 한 대표는 "천연석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형태와 디자인으로 옹벽 등을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노블록은 내년 초엔 대규모 연못이나 인공 폭포,정원 등에 쓰는 대형 천연석을 대체할 수 있는 콘크리트 제품도 선보이는 등 제품군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노블록은 올해 35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한 대표는 "2015년에는 1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글로벌 '톱10' 블록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노블록은 일본 니코,독일 고델만,미국 앙카 등 글로벌 블록 업체들과 기술제휴를 맺어 선진 기술을 도입,투박한 콘크리트 보도블록에 머물던 국내 시장을 크게 바꿔놨다. 기술연구소 품질관리연구소 등을 통해 자체 기술로 신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한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멋스러움을 갖춘 신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제품 개발 기술력 면에서 세계적 기업들을 따라잡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콘크리트 블록 시장의 성장세도 낙관했다. 자연석은 비싸면서도 시공이 까다롭고 다양한 연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재활용 골재를 사용하는 콘크리트 블록은 환경보호 효과는 물론 경제성도 뛰어나다"며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기능과 디자인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