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연일 사상 최고…"연말 1750弗 간다"

국제 금 투자자들이 연말 금값이 최소 온스당 175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2월에 온스당 1750달러로 금을 매입할 수 있는 금 콜옵션을 사는 투자자들의 투자 규모가 1600달러 콜옵션을 팔고 있는 규모의 두 배 수준에 이른다고 14일 보도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175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측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금 가격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까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금값의 추가 상승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그리스 재정위기가 이탈리아 등으로 번진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경기 불안과 달러화 약세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린 때문이다.

13일 NYMEX에서 금 8월물 가격은 1.5% 오른 온스당 1585.50달러로 이틀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마크 루치니 재니몽고메리스콧 수석투자전략가는 "금값이 내릴 요인은 두 가지로 FRB가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거나 유럽의 재정위기가 안정되는 것"이라며 "그러나 이 둘 중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아 금값은 연내 온스당 16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금 주요 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주요 금광 인부들이 임금 협상을 두고 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공급 차질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최근 보합세에 머물던 은값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NYMEX에서 은 9월물은 7.1% 오른 온스당 38.151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3월19일 이후 하루 기준 최대 상승폭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