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셋플러스ㆍ드림운용 '쌈짓돈' 굴려 수익

계열사 주식ㆍ펀드 보유 늘려…운용 수수료 수입 웃돌기도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 투자를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에셋플러스 드림 LS자산운용은 지난해 쌈짓돈(고유재산)을 잘 굴린 덕분에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의 고유재산은 3월 말 기준 3조959억원으로 작년 3월 말(2조8781억원)보다 2178억원(7.6%) 증가했다. 이 중 현금 및 예치금이 1조7579억원으로 전체의 절반 이상(56.8%)을 차지했다. 주식 채권 펀드 등 유가증권은 1조862억원으로 35.1%에 달했다. 작년 3월 말에 비해 현금 및 예치금은 743억원(4.1%) 감소한 반면 유가증권은 2837억원(35.3%) 늘어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유재산 내 유가증권 증가에 대해 "2009년 2월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고유재산 운용 규제가 폐지된 후 자산운용사들이 계열사 지분 및 자사 · 계열사 펀드를 중심으로 유가증권 보유 규모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용사에 따라서는 고유재산을 잘 운용해 짭짤한 수익을 거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애셋자산운용은 지난 한 해(2010년 4월~2011년 3월) 동안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 순이익이 56억원에 달했다. 마이어 트러스톤 동양(이상 17억원) 에셋플러스(15억원) 현대 KTB(이상 12억원) 더커(11억원) 자산운용도 10억원 이상의 유가증권 관련 평가 및 처분 순이익을 거뒀다. 반면 우리자산운용은 주가연계증권(ELS) 투자로 46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고 11 · 11 옵션 사태의 피해자인 와이즈에셋(-40억원)과 피닉스(-1억원) 등도 평가 및 처분 손실을 냈다.

이 중 에셋플러스 드림 LS자산운용은 유가증권 평가 및 처분 순이익이 영업이익을 크게 웃돌았다. 사실상 본업인 펀드 운용을 통한 운용보수나 자산관리 수수료 수입만으로는 영업이익을 낼 수 없었다는 의미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유가증권 운용으로 15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했으나 영업이익은 2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 7일로 펀드 출시 3주년을 맞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에셋플러스코리아리치투게더자1'이 설정일 이후 91.65%(13일 기준) 수익을 올린 것을 비롯해 '에셋플러스차이나리치투게더''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 등이 유형별 수익률 상위 1% 내에 속하지만 기대만큼 돈이 들어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은행이나 증권사 등을 통하지 않는 직접 판매 방식을 고집하다 보니 연간 판매관리비만 80억원을 넘는다"며 "고유재산을 자사 펀드에 투자해 얻은 수익으로 소폭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