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퀄컴 출신 특허전문가 영입

유병호 변호사 상무급으로
애플 소송전 맡을 듯
삼성전자가 미국 퀄컴 부사장 출신 특허전문가를 영입했다. 애플과의 특허소송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퀄컴 전 부사장을 지낸 유병호 변호사(45)를 상무급으로 영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유 변호사는 글로벌 기업 간 특허소송 분야 전문가다. 고려대 산업공학과를 나와 1992년 하이닉스반도체 전신인 현대전자에 입사했다가 국내 한 특허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1999년,모토로라와 퀄컴 간 특허소송전에서 퀄컴 측 대리인을 맡아 승리했다. 당시 모토로라 측 대리인이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이었다는 점에서 특허소송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이 때의 활약으로 2001년 미국 퀄컴 본사에 스카우트됐다. 그는 퀄컴이 세계 1위 휴대폰 기업 노키아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3년간 벌인 특허권 분쟁에서 이기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그의 활약으로 퀄컴은 수조원대에 달하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특허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삼성전자가 유 변호사를 영입한 것도 이 같은 글로벌 기업 간 특허분쟁에서 이긴 경험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유 변호사를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 조직인 IP센터 기술분석팀에 배치했다. 2005년에 신설된 IP센터는 대외 특허분쟁을 전담하는 조직이다. 총 임직원은 특허전문 변호사 10명을 포함,450명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